네이버 따라 미국가는 카카오?..북미 최초웹툰 '타파스' 인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네이버·카카오, 美 웹소설 플랫폼 확보
일본서, 후발주자 '픽코마' 네이버 제쳐
커진 카카오엔터 기업가치..20조 기대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친구따라 강남에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친구따라 강남에`입니다.
<기자>
IT 업계의 맞수이자 친구하면 국민 포털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떠오르실 겁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고 있는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친구 네이버를 따라가는 카카오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카카오가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마스미디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앵커>
북미 시장에서 먼저 웹툰 시장을 개척한 건 네이버 아닙니까? 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갔단 얘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북미 웹툰은 이미 네이버가 시장을 점령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월 이용자 7,200만명을 돌파한 자체 웹툰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죠.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네이버가 북미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열을 올리자,
카카오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 사업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합니다.
카카오가 인수하려는 타파스미디어는 월 이용자 수(MAU)가 300만이 넘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입니다.
<앵커>
웹툰은 일본이나 한국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시장도 규모가 큰 모양이네요?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PwC에 따르면 미국 만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 3,000억 정도로 추산됩니다.
웹툰에 이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웹소설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한데,
네이버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도 6,500억원에 인수했죠.
왓패드는 한 달에 9,000만명이 230억분씩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집니다.
이에 질세라 카카오도 영미권의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네이버가 우위에 있지만 카카오가 현지 플랫폼을 손에 넣는다면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가 위협적일 수 있다, 그래도 먼저 진출한 쪽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기자>
일본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는 현재 일본 전체 만화 모바일 앱 매출 분야에서 1위인데요.
네이버보다 늦은 2016년 4월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를 제쳤죠.
현재 픽코마의 기업 가치는 5조원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내년 일본이나 뉴욕 증시 상장도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카카오의 기세가 더 맹렬해 보이는데 단지 네이버를 이기기 위해서 이렇게 공격적인 건 아니겠죠?
<기자>
네. 좁은 해외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인수를 추진하는 타파스와 래디쉬에,
멜론까지 더해 몸값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캐시카우인 멜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멜론컴퍼니`를 만들기로 한 바 있죠.
또 인도네시아 웹툰 플랫폼인 네오바자르 지분을 보유하고,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카도카에 1,600억원을 투자해 사실상 최대 주주지위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국가의 여러 플랫폼과 연계하면 큰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확장 전략이 가져다 줄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어쩐지 호재만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슈도 있죠?
<기자>
네. 카카오는 4월 들어서만 주가가 12% 상승했고, 이번 달에 주가가 떨어진 날은 단 하루였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액면분할을 진행한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저주에 걸리곤 했죠.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강한 상승세가 과거의 사례들을 이겨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