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천스닥' 고지 돌파..상승 배경은?

이미경 2021. 4.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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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년전 98조원서 411조원으로 급증
바이오, 2차전지, 5G 등 주력업종 변화 영향
ⓒ한국거래소

코스닥 지수가 12일 1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넘어선 것은 정보기술(IT) 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지난 2000년 9월 14일 1020.70포인트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올해 1월 2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섹터가 상승흐름을 보이면서다.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10년전 98조원에서 현재 사상 최대 규모인 411조1000억원까지 덩치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6p(1.14%) 오른 1000.65p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8억5566만주, 거래대금은 11조6509억원 규모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2억원과 18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1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503억원, 236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이달 들어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65조2032억원 규모를 집중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조7559억원, 49조1281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시장이 개설된 이후에도 몇번의 고비를 넘었다.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20여년전인 2000년 3월 3000선을 육박했다가 그 이듬해 12월에 500선까지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에는 20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작년 3월 400대 초반까지 뒤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 섹터와 2차전지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 연말 기준으로 연중 저점 대비 158%가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의 상승세를 견인한 배경에는 바이오주로 포진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10종목이 대부분 상승마감하면서다. 에이치엘비와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전부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8%), 셀트리온제약(1.60%), 씨젠(4.31%), 펄어비스(2.91%), 카카오게임즈(1.29%) 등이 모두 상승했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이 8.54%나 급등했고, SK머티리얼즈가 3.78% 올랐다.


업종별로는 IT관련 업종지수들 대부분이 올랐다. 인터넷(0.23%), 디지털컨텐츠(1.32%), 소프트웨어(0.83%), IT H/W(0.76%), 통신장비(0.21%), 정보기기(0.05%), 반도체(0.79%), IT부품(1.02%) 등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종이목재는 3.47%, 제약(2.66%), 기계 및 장비(1.33%), 일반전기전자(2.68%)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분석팀장 "바이오섹터의 상승세가 전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개별종목보다 업종별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BBIG 업종 추세를 눈여겨봐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섹터와 IT 등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과거 IT·전통산업 위주의 시장구조에서 바이오, 2차전지, 5G 등 코로나 이후 산업주도 예상 업종으로 코스닥 주력 업종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이다. 시장변동성 확대와 개인 참여 활발 등으로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간 거래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과거 버블닷컴시절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시장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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