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초등교사발 확진 12명 "식당 아닌 노래방서 감염, 죄송"

이가영 2021. 4.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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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수업을 진행 중인 초등교사. 기사 내용과 무관. 뉴스1

집단감염이 발생한 노래방을 다녀온 교사로 인해 시작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실망과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9일 1학년 교사 A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0일 1학년생 8명, 11일 4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감염 학생 12명 가운데 10명은 A씨가 담임을 맡은 같은 반 학생이다. 나머지 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확진된 A씨의 반 학생과 축구 교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A씨는 지난 2일 지인과 함께 집단감염이 발생한 분당구 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 6일 이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노래방 업주, 이용자, 도우미 등 모두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분당 지역 맘 카페 등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자 해당 초등학교의 교장은 사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무슨 말씀을 드려도 납득이 안 되겠지만 제가 파악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며 A씨가 지난 2일 저녁 지인과 노래방을 방문했고, 5~6일 학교에 정상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교장은 “이틀간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한 것이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됐지만 A씨 입장에서는 몸에 이상이 크게 없었고 방역당국의 통보도 없었기 때문에 출근했다”며 “확진자 접촉 장소가 처음에는 식당으로 알고 있었는데 노래방으로 확인되어 학부모님들께 실망과 우려를 끼친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확진 받은 학생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 확진 직후 해당 학교는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인근 학원들 역시 강의를 연기했다. 인접한 다른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들도 단축 수업 방침을 밝히는 등 주변 학교‧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와 방역 당국은 A씨와 학생들의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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