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해도 오심? MLB 논란의 희생플라이

차승윤 2021. 4.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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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애틀랜타-필라델피아전에서 발생한 논란의 희생플라이 비디오판독.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희생플라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필라델피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양 팀 합계 6개의 홈런이 나오며 치열하게 전개된 경기는 9회 초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필라델피아가 승리했다.

문제는 득점 주자의 아웃 여부에서 발생했다. 그레고리우스가 날린 타구는 230피트(약 70m)에 불과했다. 3루 주자 알렉 봄은 홈을 향해 달렸고 좌익수 마르셀 오주나가 던진 공은 비슷한 시점에 포수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애틀랜타 측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번복은 없었다. 문제는 방송사 화면상에서 봄의 발이 홈플레이트에 닫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필라델피아 담당 기자 토드졸레키는 “봄의 왼발은 거의 확실히 닿지 않았다”라며 “어쨌든 그는 득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사자인 봄은 “세이프 판정이 났다”라며 “중요한 건 그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한 애틀랜타는 불만을 표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드류 스마일리는 “그 상황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왜 비디오 판독을 하는가”라며 “번복 근거가 부족하다는데 다섯 가지 각도가 존재한다. 그는 플레이트에 스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포수 트래비스 다노 역시 “이러면 더는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지 않다”며 “경기 진행만 늦출 뿐이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기자 제이슨 스타크도 “이 시스템에 대한 가장 큰 의문은 판독실의 심판들이 동료 심판의 판정을 선뜻 번복시킬 수 있겠냐는 점이다”라며 비디오 판독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가장 치열한 지구이기 때문에 양 팀은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동부지구에는 3년 연속 지구우승한 애틀랜타,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한 워싱턴, 브라이스 하퍼, JT 리얼무토,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 대형 영입을 이어온 필라델피아와 뉴욕 메츠가 경쟁하고 있다. 졸레키는 “지난 필라델피아 시리즈를 스윕 당한 애틀랜타에는 갚아줄 기회였다”면서 “치열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한 경기는 지구우승, 와일드카드, 포스트시즌 탈락의 차이를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짧은 거리임에도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좌익수 오주나의 약한 어깨도 화제가 됐다. 졸레키는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이후 필라델피아가 기록한 가장 짧은 희생플라이”라면서 “그다음으로 짧은 희생플라이인 2017년 앤드루 냅의 타구 때 좌익수 역시 오주나였다”라고 그의 책임도 있음을 지적했다. 이날 오주나의 송구는 고작 77.2마일(약 124㎞)에 불과했다. 역시 MLB닷컴 소속인 마이크 페트릴로는 “세이프든 아웃이든 필리스에게오주나의 약한 어깨를 시험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그 송구는 77.2마일에 불과했다. 뛰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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