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선봉장 김범진 밸류맵 대표 "빈약한 토지 정보, 기술·빅데이터로 해결"
밸류맵은 정부가 제공하는 토지 실거래가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했다. 누구나 원하는 곳의 거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국토부 실거래가는 정확한 위치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2017년 7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밸류맵은 금세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대표적인 토지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광고 없이 입소문에만 의존하지만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57만명에 이른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공인중개사 불만이 상당했어요. 거래 내역을 내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요즘은 거래 정보를 빨리 반영해달라는 요구가 더 많아졌습니다. 토지·건물 시장 역시 거래가 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밸류맵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파트와 달리 토지·건물 시장은 온라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 매물 중 허위 매물이 많았다는 점도 고민거리.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실제 중개 성공 사례’ 표시 서비스다. 실거래가와 함께 어떤 중개사가 거래를 담당했는지 함께 표시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도입했다. 이미 확보한 관련 데이터만 1만건이 넘는다. 김 대표는 “실거래 가격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며 “중개 성공 사례 데이터를 반영하면 사용자들이 좀 더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프롭테크 기업 대부분 수익 모델은 중개사 수수료나 광고비에 의존했다. 한계가 있었다. 밸류맵은 당장 수익이 적더라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매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올해 3월 밸류맵을 통해 거래된 물건의 총 거래액은 약 2700억원이다. 매물 서비스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토지 시장은 중개부터 설계, 시공, 토목, 대출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된다. 밸류맵은 모든 작업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계획 중이다.
장기적으로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아파트는 상식과 경험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토지와 건물은 입체적인 분석이 어렵습니다. 빈약한 토지 시장 정보를 다양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보완하고 사용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4호 (2021.04.14~2021.04.20일자) 기사입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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