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슬아슬한 국면, 거리두기 상향할 수도"

12일 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노바백스 이달 국내생산, 3분기 2천만 회분"

[유창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으로 규정하고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 것이 당장의 급선무가 됐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 주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줄어드는 듯했던 확진자수, 다시 크게 증가... '4차 대유행' 우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함께 백신 도입과 접종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일 긴급 소집됐으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우선 문 대통령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면서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하루 50만 건의 검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지자체들과 함께 검사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선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방역수칙 준수에 긴장감을 높이도록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면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실행 방안으로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을 운영토록 지시했다. 이를 통해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는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하며, 취약시설별로 소관 부처 장관이 직접 '방역책임관'이 돼 현장 점검을 통해 관리의 책임성을 높이도록 주문했다. 덧붙여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과 손발을 맞추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헀다.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 국내 생산... 3분기까지 2천만 회분 공급"

다소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백신 접종 속도와 백신 수급 관련 설명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 국내에 백신 생산기반을 확보한 것이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타개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된다.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고,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천만 회분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더 빠른 접종을 위해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와 신속한 도입에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주기 바란다"면서 "범부처 협업체계를 본격 가동하여 추가 생산, 추가 구매, 조기 공급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리고는 "11월 집단 면역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지시했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의 신속성과 안전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됐다"면서 "백신은 과학이다.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으로, 국민들께서는 과학적인 판단을 믿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접종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국민들께서도 지금의 상황에 더 높은 경각심을 가져 주시고,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변함없는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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