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과대평가"..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에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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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과대 평가돼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장외시장 거래가를 기준으로 915억달러(약 102조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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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부분 거래수수료.. 변동성 극심
코인베이스 "사업전략 다변화로 대응"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과대 평가돼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암호화폐 산업의 ‘대어’로 불리는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장외시장 거래가를 기준으로 915억달러(약 102조원)로 추산된다. 최근 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어비앤비, 쿠팡 등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WSJ는 코인베이스의 이같은 주가가 일시적이고 폭발적인 성장에 바탕을 둔 ‘깜짝 실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용자 유입이 빚어낸 일시적 실적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예상 시총은 지난 1년간 매출액의 90배에 달한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31배)와 나스닥(27배)에 비하면 시장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거래소 매출의 대부분이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에 편중돼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코인베이스는 매출의 96%를 거래 수수료로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거나 장기간 횡보를 지속할 경우 투자 매력이 떨어져 거래소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코인 열풍’이 불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3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해 동기 7000달러에서 이날 기준 5만8000달러까지 8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등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수수료가 거래액에 비례하는 거래소의 특성상 매출도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발 주자와의 경쟁에서 코인베이스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값싼 수수료를 앞세운 신생 거래소들이 난립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로 매출을 올리는 코인베이스를 이용할 유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는 3.49%로, 크라켄(1.5%), 비트스탬프(0.5%) 등과 비교해 최대 7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돼 있다는 지적에 코인베이스 측은 사업전략 다변화로 맞서며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소 간 경쟁 심화로 수수료 매출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하게 예상되는 수순”이라면서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자산 관리 등 신사업을 전개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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