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중국에서, 중국 팬들 앞에서 올림픽 티켓 따겠다"

최용재 2021. 4.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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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졌다. 벨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중국에서, 중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겠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중국과 일전을 펼친다. 상황은 불리하다. 지난 8일 한국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중국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된다. 1차전에서 객관적 전력 우세인 중국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저력을 드러냈다. 또 컨디션 난조로 1차전에 결장한 '중원의 핵' 조소현(토트넘)이 2차전에 뛸 전망이다. 조소현이 있는 중원은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중국 원정 승리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한국은 지금껏 중국 원정에서 3번 승리를 거뒀다. 그중 2경기에서 '에이스' 지소연(첼시)이 골을 터뜨렸다. A매치 58골을 기록 중인 지소연은 이번 중국전에서 골을 추가한다면 차범근을 넘어 한국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지소연은 1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콜린 벨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 거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스스로 우리 능력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1차전을 철저히 분석했다.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1차전에서 더 많이 볼에 관여하면서 경기를 주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또 수비적으로 불안했다. 중국은 강한 팀이다. 피지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세트피스도 강하다. 이런 팀은 상대 실수 앞에서 잘 파고든다. 1차전에서 두 가지 수비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이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2골 이상이 필요하다. 이에 벨 감독은 "몇 골을 넣어야 할지 알고 있다. 그 부분이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대감으로 맞이할 도전"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졌다. 지소연이 상대 수비를 뿌리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지소연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지소연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1차전에서 지소연이 도움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지소연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소현의 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조소현은 1차전 하루 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1차전에 뛸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 출전에 무리가 있었다. 이후 조소현은 팀에 잘 스며들었다. 훈련이 진행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2차전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려 있는 경기다. 이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더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잘 전달됐다고 생각을 한다. 중국에서, 중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후 돌아가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자슈취안 중국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1차전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2차전에 집중했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신체적으로도 회복이 됐다. 2차전도 꼭 이기겠다. 중국 선수들은 이길 자격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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