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격 당하고 경기 패했는데 인종차별까지..손흥민 수난

이동환 2021. 4. 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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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도중 얼굴을 가격 당한 것도 모자라 소셜미디어 상에서 상대 팬들의 인종차별 섞인 악플에도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EPL 31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전반 33분 경합 도중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오른 손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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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토미니에 얼굴 가격 당하고 쓰러져
맨유 골 취소에 인스타그램서 인종차별 악플 세례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에도 팀은 패해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도중 얼굴을 가격 당한 것도 모자라 소셜미디어 상에서 상대 팬들의 인종차별 섞인 악플에도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EPL 31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전반 33분 경합 도중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오른 손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지만 경기는 속개됐다.

폴 포그바는 맥토미니에 볼을 이어 받아 절묘한 스루패스로 토트넘 최후방 라인을 무너뜨렸고, 침투한 에딘손 카바니는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곧바로 취소됐다.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손흥민이 얼굴을 가격 당한 사실을 반칙으로 판정하고 골을 무효화시켰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영국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맥토미니의 움직임을 부자연스러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부터 곧바로 손흥민의 액션이 과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을 한 대 맞고 3분을 누워 있다가 다른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난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쓰러진 걸 ‘다이빙’ 행위로 봤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진인 맨유 레전드 로이 킨과 마이카 리차즈도 손흥민의 액션이 과했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솔샤르 감독보다 더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슨 일을 하든 먹여 살려야 하고, 자식을 먹이려고 도둑질까지도 해야 한다”며 “(솔샤르 감독 발언에) 실망했다”고 손흥민을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더 확대됐다.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몰려와 악플을 단 것. 이들은 “축구 선수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 배우”라는 비판부터 “DVD나 팔아라”, “고양이나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손흥민이 최근 EPL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어지는 인종차별에 대한 대응으로 일주일 동안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온라인 계정을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해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선수 보호에 나섰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려 2016-2017 시즌 기록한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타이기록(14골)을 세웠지만, 얼굴을 가격 당하고 경기를 패(1대 3)한 것도 모자라 인종차별까지 감당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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