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반도체 패권전쟁에 불확실성 확대..과잉투자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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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공정 '초격차'에 나서고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공정과 거리가 먼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는 파운드리 수익성과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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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등 경쟁 구도 확대..수익성‧생산성 악화 우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공정 ‘초격차’에 나서고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 불확실성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주의 확대와 경쟁 심화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공략을 위해 미세공정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업체 케이던스가 EDA 설계 플랫폼 ‘디지털 풀 플로우(Digital Full Flow)'를 삼성전자의 고성능 컴퓨팅(HPC)용 4나노와 전장용 14나노 LPU(Low Power Ultimate)에 최적화하면서 기대감은 높이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초격차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물론 미국 바이든 정부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요구까지 예상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생산 압박의 경우 삼성전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초격차를 이뤄내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공정과 거리가 먼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는 파운드리 수익성과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성능을 요구하는 IT용 반도체들이 10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 이하의 공정에서 생산되는 것과 달리 성능이 비교적 낮은 차량용 반도체는 20~40nm대 공정에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 공정이 미세할수록 단가가 높아지는 반도체 특성상 차량용 반도체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인텔을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수주 경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기존 물량을 TSMC와 인텔 등에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39억달러(약 4조3000억원)을 투입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발표했지만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이 TSMC로 외주 물량을 옮기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스틴 공장을 포함한 파운드리 추가 투자가 오히려 약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내외 변수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만큼 과잉투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평택2공장에 들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파운드리 라인에 10조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엔 약 30조원이 들어가는 ‘평택3공장’도 착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세공정에서 초격차를 이뤄내더라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며 “여기에 키잡이 역할을 할 총수마저 부재한 상황이라 난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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