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공공기관 이전 신청 지자체 '눈치 전쟁'..최고 11대 1
12일 오후 이전 신청 접수 마감을 앞두고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경기 북동부 17개 시·군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지자체마다 유치 총력전을 벌이면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일부 기관은 최고 경쟁률이 11대 1에 달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7개 공공기관 이전 시·군 공모를 마감한 결과 대상지인 17개 시·군이 모두 신청서를 내 평균 경쟁률은 6.42대 1이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경기복지재단 ▶경기도농수산진흥원▶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H 등 총 7개 기관을 이전하기로 했다. 고양, 남양주, 의정부, 파주, 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김포, 이천, 양평, 여주, 광주, 안성, 용인 등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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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GH는 인기 폭발
가장 관심이 높은 기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GH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고양·용인·남양주·파주·광주·양주·이천·안성·포천·가평·연천 등 11개 지자체에서 유치 신청서를 냈다. GH도 고양·용인·남양주·파주·광주·이천·구리·포천·여주·동두천·연천 등 11곳에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들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강소기업 육성 및 창업생태계 육성, 바이오헬스 사업 육성 등 도내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정책을 실행하고 각종 연구도 진행하는 곳이다. GH는 도내 주택 정책은 물론 산업단지 등 개발을 담당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전 대상 기관 중 두 기관이 가장 규모가 크고 지역 경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6곳(광주·이천·포천·여주·가평·연천), 경기복지재단은 5곳(양주·이천·안성·양평·가평)이 관심을 보였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정책(기본주택·기본소득·지역화폐 등)을 담당하는 'Big 3' 기관인데도 경쟁률이 4대 1로 낮았다. 고양·남양주·이천·연천 등 4개 지자체에서 신청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도내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본부 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다를 기관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시는 이전 대상 7곳 모두에 유치 희망 신청서를 냈다. 남양주는 5곳, 연천·가평은 4곳, 포천·양주·광주·고양시가 3개 기관 유치를 희망했다. 나머지는 1~2곳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경기도는 이달 중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1차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를 한다. 다음 달 중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이전지역 선정결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 추진으로 7개 기관이 최적지에 입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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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등 반발…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변수는 경기도 공공기관 노조 등이 지난 9일 수원지법에 이 지사를 상대로 낸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지자체들의 유치 전쟁은 헛수고가 된다.
공공기관노조는 공공기관 이전을 도지사의 권한 밖으로 보고 지난달 이 지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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