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공공기관 이전 신청 지자체 '눈치 전쟁'..최고 11대 1

최모란 2021. 4.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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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

12일 오후 이전 신청 접수 마감을 앞두고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경기 북동부 17개 시·군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지자체마다 유치 총력전을 벌이면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일부 기관은 최고 경쟁률이 11대 1에 달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7개 공공기관 이전 시·군 공모를 마감한 결과 대상지인 17개 시·군이 모두 신청서를 내 평균 경쟁률은 6.42대 1이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경기복지재단 ▶경기도농수산진흥원▶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H 등 총 7개 기관을 이전하기로 했다. 고양, 남양주, 의정부, 파주, 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김포, 이천, 양평, 여주, 광주, 안성, 용인 등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경기도



경과원·GH는 인기 폭발
가장 관심이 높은 기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GH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고양·용인·남양주·파주·광주·양주·이천·안성·포천·가평·연천 등 11개 지자체에서 유치 신청서를 냈다. GH도 고양·용인·남양주·파주·광주·이천·구리·포천·여주·동두천·연천 등 11곳에서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

이들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강소기업 육성 및 창업생태계 육성, 바이오헬스 사업 육성 등 도내 기업 활동 전반에 대한 정책을 실행하고 각종 연구도 진행하는 곳이다. GH는 도내 주택 정책은 물론 산업단지 등 개발을 담당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전 대상 기관 중 두 기관이 가장 규모가 크고 지역 경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6곳(광주·이천·포천·여주·가평·연천), 경기복지재단은 5곳(양주·이천·안성·양평·가평)이 관심을 보였다.

파주시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 홍보’ 영상. 파주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정책(기본주택·기본소득·지역화폐 등)을 담당하는 'Big 3' 기관인데도 경쟁률이 4대 1로 낮았다. 고양·남양주·이천·연천 등 4개 지자체에서 신청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도내 2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본부 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다를 기관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시는 이전 대상 7곳 모두에 유치 희망 신청서를 냈다. 남양주는 5곳, 연천·가평은 4곳, 포천·양주·광주·고양시가 3개 기관 유치를 희망했다. 나머지는 1~2곳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경기도는 이달 중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1차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를 한다. 다음 달 중 2차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이전지역 선정결과가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 추진으로 7개 기관이 최적지에 입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등 반발…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지난 2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오수 광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변수는 경기도 공공기관 노조 등이 지난 9일 수원지법에 이 지사를 상대로 낸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지자체들의 유치 전쟁은 헛수고가 된다.

공공기관노조는 공공기관 이전을 도지사의 권한 밖으로 보고 지난달 이 지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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