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배민', 다음달 매각 '요기요'..배달앱 1·2위의 상반된 운명
국내 배달앱 1·2위의 행보가 상반된다.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0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공개했고, 2위 '요기요'는 주인을 잃으며 당장 다음달부터 새 주인 찾기에 몰두하게 됐다.
1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조9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94.4%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용자 연령대가 대폭 확장한 것은 물론, 거래액이 폭증하며 배민의 고속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된다. 2년 전인 2017년(15조원)과 비교하면 53%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반면,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매각될 운명에 처한 ‘요기요’는 예비입찰이 다음달 초 진행될 전망이다.
투장은행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을 진행 중인 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은 오는 5월 4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수전이 펼쳐진다.
DH는 2019년 말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인수에 나섰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하면서 ‘요기요’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요기요 인수전이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몸값이 2조까지 오른 요기요를 쉽게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앱 시장 점유율 30%의 요기요인데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해, 매물로서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상각전영업이익 4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여전히 영업적자(112억원)인 배민과 상반된 성과다.
이에 현재로서는 롯데·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 요기요와 ‘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협업한 GS리테일·BGF리테일 등 편의점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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