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지만 못 믿어' 불신.. 中, 백신 강제 접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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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의무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완청 마을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대중교통, 식당, 슈퍼마켓 이용을 금지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의 일부 대학도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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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적 접종 1억6447만분
인구 대비 10% 못미쳐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의무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는 6월까지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5억6000만명이 백신을 맞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강제 접종 방침을 채택하고 있는 지방 정부에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펑 국가위건위 대변인은 “일괄적, 강제적 접근 등 부적절한 조치를 채택한 곳이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량여우 국가위건위 부국장도 일부 기관에서 전 직원 접종을 요구하거나 기업의 직원 접종률을 경영 평가와 연결하는 지방 정부도 있다며 “이는 조직 관리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완청 마을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대중교통, 식당, 슈퍼마켓 이용을 금지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완청 당국은 사과문을 내고 이용 금지 공고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의 일부 대학도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외신들은 희귀한 사례를 과장해 중국의 백신 장려책을 주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으로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대도시, 국경지역, 항만도시 등 코로나19 잠재적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동시에 의료진, 정부 및 기관 관계자, 콜드체인 근로자 등 특정 인력군에 대해서도 집중 접종을 벌였다. 지난 10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량은 1억6447만분을 기록했다. 접종량으로 보면 적지 않은 숫자지만 인구 대비 접종률은 10%도 안 된다.
중국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접종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또 중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중국 당국은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인구의 70~8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면역계획 수석전문가 왕화칭은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중국이 면역 보호벽을 세우려면 10억명 이상이 접종해야 한다”며 “접종률이 높을수록 면역 보호벽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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