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반칙 맞다는데.. 손흥민을 '다이버'로 몰아가는 영국인들

김정용 기자 2021. 4.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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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비겁한 선수로 몰아가는 영국 축구인들의 공세가 심각하다.

손흥민의 태도에 대한 일방적인 폄하가 팬들의 반감을 낳고, 인종차별까지 이어졌다.

추구 팬들은 지난 2월 게시된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몰려가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으며, 인종차별적 발언도 섞여 있었다.

영국의 경기인 출신 해설위원들은 장면에 대한 의견을 넘어 손흥민을 치사한 선수로 규정하는 듯한 말을 하나씩 보탰고, 그들의 뜻대로 프레임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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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을 비겁한 선수로 몰아가는 영국 축구인들의 공세가 심각하다. 손흥민의 태도에 대한 일방적인 폄하가 팬들의 반감을 낳고, 인종차별까지 이어졌다.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토트넘홋스퍼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다.


논란을 부른 장면은 전반 33분 일어났다.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해 손흥민이 쓰러졌고, 이후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에딘손 카바니가 득점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맥토미니의 반칙을 선언하고 원심을 번복했다.


경기 후 영국 축구인들이 크게 반발했다. 현역 시절 과격한 플레이로 유명했던 아일랜드 대표 출신 로이 킨은 "이런 게 파울이라면 우리 모두 집에 가버려야 한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잔디 위에서 구르는 건 창피한 모습"이라고 반발했다. 함께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한 마이카 리차즈, 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 역시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손흥민을 비난했고, 다른 채널에서도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반칙인 이유를 설명한 건 프로 경기 심판 위원회(PGMOL) 정도였다. 하프타임에 판정의 이유를 설명한 PGMOL은 '맥토미니가 부자연스런 동작을 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자연스럽게 달리면서 팔을 휘두르다가 손흥민이 맞은 게 아니라, 손을 뒤쪽으로 휘두르는 동작이 보였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얼마나 큰 통증을 느꼈는지는 주관적이다. 충격을 과장했을 수도 있지만, 그 정도 과장은 축구에서 흔히 일어난다. 아예 접촉이 없을 때만 '다이버'라고 부르고, 실제로 가격을 당했다면 충격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건 잉글랜드를 비롯한 어디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상황을 봐도 손흥민이 다이빙을 할 이유가 없었다. 흔히 다이버라고 부르는 행위는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문전에서 넘어지는 것이지 경기장 한가운데서, 그리 결정적인 상황이 아닌데 고의로 넘어지는 선수는 없다. 이후 플레이를 통해 카바니가 골망은 흔들었지만 손흥민이 쓰러진 순간에는 굳이 다이빙을 할 만큼 결정적인 상황이 아니라 평범한 빌드업 중이었다.


특히 리차즈는 "그건 더 이상 축구가 아니다. 우리의 게임을 망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게임'이라는 표현에서 몸싸움에 관대하고 마초적인 잉글랜드 축구 특유의 문화를 강조했다. 손흥민을 남자잡지 못한 선수로 만드는 어조가 담겨 있다.


추구 팬들은 지난 2월 게시된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몰려가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으며, 인종차별적 발언도 섞여 있었다. 영국의 경기인 출신 해설위원들은 장면에 대한 의견을 넘어 손흥민을 치사한 선수로 규정하는 듯한 말을 하나씩 보탰고, 그들의 뜻대로 프레임이 형성됐다. 토트넘이 구단 차원에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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