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목,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 및 치료 방법]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철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관절을 유연하게 하여 만성 척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게 산에 오를 때에는 허리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추간판(디스크)이 조각이 나며 탈출해 척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등산 시 무거운 배낭을 지고 경사면을 오르고 허리를 굽히는 동작들이 반복되면 척추에 무리가 생겨 발생할 수 있다. 초반의 허리 통증에서부터 나중엔 하반신 무기력감, 묵직한 느낌의 요통, 엉덩이 또는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린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런 증상들을 단지 산행 후 일시적인 후유증으로 생각해 전문 치료가 아닌 소염제나 찜질 등의 자가 처방에 의존해 증상이 더욱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발견되면 집에서 직접 허리 디스크 증상 여부를 자가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먼저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이때 40도 이상 들어올리기 힘들고, 전기가 오듯 찌릿한 느낌이 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 길이를 쟀을 때 한쪽이 더 긴 경우, 엄지발가락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 다리가 차갑고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있을 때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겁을 먹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80~90%의 환자가 수술을 받지 않고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데, 초기 허리디스크일 경우 휴식은 가장 기본적인 보존 요법이고, 증상에 맞추어 허리통증에는 소염제나 진통제, 방사통에는 신경을 진정시키는 약물 등이 있겠으며 디스크를 축 방향으로 견인하여 신경 압박 정도를 다소 줄여 주는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까지를 보존 요법으로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디스크 시술은 병변에 직접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문제가 되는 디스크나 병변 외에 정상 근육과 인대 및 뼈의 손상이나 제거가 없다. 즉, 바늘구멍이나 최소의 피부 절개로 병변만을 치료한다. 종류에는 가는 바늘만으로 병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경 주변의 연부조직 부종을 감소시켜 신경의 압박을 완화해주는 신경 차단술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신경근 및 경막외 차단술 . 내측지 차단술 등이 있다. 병원에서는 OOO 블록(block), MBB(Medial Branch Block), 핌스(FIMS)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후에도 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이 지속되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내시경하 제거술과 현미경하 제거술이 있겠다. 이 중 요즘 허리 치료에서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내시경하 추간판 제거술 혹은 PELD(Percutaneous Endoscopic Lumbar Discectomy)라고 보통 불린다. 옆구리 쪽에서 척추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신경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로 앞서 설명한 시술에 비해서는 보다 근치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치료자에 따라서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몸 밖으로 제거하므로 이 시술을 수술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정상 뼈와 인대 그리고 문제가 없는 디스크 부분을 보존하며 부문 마취로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시술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내시경 시술로 분류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갑자기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올 수 있는데,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1~2주가량이 지나도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증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허리디스크 역시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고자: 우리본정형외과 김경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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