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리 백신 효과 낮다"..흔들리는 백신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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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중국의 백신 외교도 차질을 빚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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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사용 발표" 구매국 혼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의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중국의 백신 외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백신을 고리로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려고 했던 중국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방 백신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시노팜, 시노백 등 4가지로, 모두 중국산이다. 가오 주임이 언급한 ‘다른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서방국에서 개발된 백신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보건당국에서 자국산 백신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그간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의 백신 외교를 펼쳐온 가운데 세계 20여개국에서 사용 중인 중국산 백신에 대한 무용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백신은 그간 임상시험 결과가 나라마다 들쭉날쭉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워왔다. 시노백 백신의 경우 터키에선 면역 효과가 91%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도네시아 68%, 브라질 50%까지 내려갔다.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면역 효과가 86%에 달했지만 자체 임상시험에서는 79%로 더 낮게 나왔다.
중국산 백신 구매국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 최초로 중국산 백신에 사용 허가를 내준 UAE는 지난달 말 시노팜 백신을 2차 접종한 이후에도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일부에게 3차 접종을 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시노팜 백신 2차 접종 후 항체가 거의 없거나 생성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접종률이 5번째로 높은 터키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중국산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터키는 이달 초부터 화이자 백신도 접종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1월부터 조달이 비교적 쉬운 중국산 백신을 대량 공급받는 전략을 택했다. 접종자 중 90%가량이 시노백 백신을 맞은 칠레에서도 확진자 수가 접종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중국이 한국 등 각국에 방역 협력을 골자로 러브콜을 보내는 중국판 ‘백신여권’ 도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백신여권은 사실상 중국산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인 만큼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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