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골목상권을 가다3] 천북서 배타고 나무팔러 오던 결성골목상권
[이은주 기자]
▲ 도로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현재의 농협주유소 자리에 포구가 있어 천북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무를 팔러 오고 서부면 수룡동에 큰 배가 들어오면 오징어와 조기 등 수산물을 결성읍장에서 팔았다. 양은냄비와 각종 옷가지와 직접 지은 농산물과 우시장, 싸전(쌀가게) 등 없는 것이 없는 장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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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읍장에 보리쌀 한 말 지게에 지고 와서 팔아 결성양조장에서 막걸리 한 잔하고 생선 사서 비틀거리며 쉬엄쉬엄 걸어가다 보면 집에 오면 생선이 없어! 고양이가 뺏어간 거지!"
결성면 좌우촌 마을 장선호 이장이 전하는 추억 한 자락이다. 1970년 새마을사업이 추진되기 전 '결성읍장'은 보부상들이 지나는 연결통로이었다. 서해 바다와 가까워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석당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바다가 조망되었던 해로상의 요충지였다.
그러다보니 은하면, 서부면, 구항면을 비롯해 보령 천북면의 생활권 시장으로 장날이 되면 사람들에게 치여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던 곳이다. 도로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 현재의 농협주유소 자리에 포구가 있어 천북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무를 팔러 오고 서부면 수룡동에 큰 배가 들어오면 오징어와 조기 등 수산물을 결성읍장에서 팔았다. 양은냄비와 각종 옷가지와 직접 지은 농산물과 우시장, 싸전(쌀가게) 등 없는 것이 없는 장이었다.
하지만 1970년 새마을사업으로 도로를 넓히는 등 교통이 편리해지자 천북 장꾼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점차 읍소재지로 나가게 돼 1980년대 점차 폐장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결성면사무소 앞 시장부지에는 주차장이 조성되었고 싸전자리 일부와 생물전, 장옥 일부가 남아있으며 가축시장 부지는 마을회관 대지로 사용하다가 성남방면 도로확장지로 흡수되어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동시에 철거되었다.
▲ 80여년 전통이 있는 결성양조장의 결성막걸리는 2018년 4월 문을 닫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지역민들은 물론 막걸리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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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옥이 철거되기 전(좌)과 후(우). 결성읍장이 열리던 곳에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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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읍장 장옥에서 시작한 50여 년 전통 굴 칼국수 맛집 '결성칼국수'가 기존 시장부지에서 결성면복지회관 옆으로 확장이전하고 결성면 대표맛집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꾸준하게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짬뽕맛집으로 유명한 노포 '인발루'와 '해성루', 결성면사무소 앞 초계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문전성시'도 결성 대표맛집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좌) 장선호 이장이 결성읍장이 열리던 당시 장옥의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우) 한약방이 있던 건물이 아직도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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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당산에는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결성면 골목상권을 둘러보며 결성읍장을 찾던 사람들의 발길을 이제는 역사문화관광명소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장선호 이장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동헌에서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개발이 아닌 보존으로 역사와 현재를 잇는 도시재생을 통해 골목상권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장 이장은 사업대상지 토지매입 및 건물철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결성읍성 동문복원 및 성곽정비사업을 위해 자신의 토지 일부를 양보해 토지주가 이주할 주택을 우선 짓고 차우 토지대금을 정산하도록 배려해 오랜숙원사업이 해결되도록 한 바 있다.
홍성군의회 이선균 의원은 "고산사 대웅전을 제외한 결성향교와 결성읍성, 동헌 등이 도지정 문화재이다보니 도비와 군비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조속한 복원이 이뤄져 관광객 유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홍성호를 수자원보호구역 해제로 이를 연계한 명품길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결성면의 역사문화자원과 맛집 등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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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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