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과 동행한 러시아 지리 탐사대, 북극곰과 여우가 맞이했다

최정동 2021. 4. 12. 11: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지리 전문가들이 러시아 최북단 영토 프란츠 요셉 군도를 탐사하고 있다.

러시아 지리 탐사대가 북극해 알렉산드라 섬에서 북극곰을 마취한 뒤 곰 몸통에 인식번호를 썼다. 러시아지리협회가 조직한 북극탐사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북극해 프란츠 요셉 군도에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TASS=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국방부는 핵잠수함 3척이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을 깨고 동시에 수면 위로 부상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극해 프란츠 요셉 군도의 알렉산드라 섬 인근에서 실시된 핵잠수함의 기동은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 지역 탐험을 위한 '움카(북극곰) 2021' 작전의 하나로 진행됐다. 작전에는 수백명의 군병력과 미그31 전투기 등 200여종의 군사장비가 투입됐다.

그런데 이 작전에는 다수의 지리학 전문 민간인들로 구성된 북극탐사대도 참여했다. 러시아지리협회가 구성한 탐사대에는 러시아 북극 국립공원, 국립해양지리연구소, 그리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소의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지난 3월 중순 시작된 탐사의 목적은 이 지역의 북극곰 생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개체 수를 파악하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평가하고, 프란츠 요셉 군도의 지리를 연구하는 기지를 건설하는 것 등이다. 12일 러시아 타스통신이 공개한 사진은 탐사대에 의해 번호가 매겨진 북극곰, 경계하는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북극여우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러시아 연구자들이 마취한 북극곰을 조사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마취한 북극곰의 체중을 재고 있다. TASS=연합뉴스
귀에 인식표를 단 북극곰.TASS=연합뉴스
러시아 북극탐사대 연구자들이 알렉산드라 섬에서 스노우모빌을 타고 북극곰을 쫓고 있다. TASS=연합뉴스
북극해 프란츠 요셉 군도의 북극곰. TASS=연합뉴스
알렉산드라 섬의 북극여우. TASS=연합뉴스
북극여우는 몸길이 50~60cm, 몸무게 2.5~9kg으로 비교적 작다. 추위를 잘 견디기 때문에 모피의 품질이 뛰어나다. 북위 55° 부근의 북유럽, 러시아, 알래스카, 쿠릴열도에 분포한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 북극탐사대 연구자가 알렉산드라 섬의 빙산 위를 걷고 있다. TASS=연합뉴스
지난 달 26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핵잠수함 세 척이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동시에 북극해에 떠올랐다. AP=연합뉴스

전문가 분석에 의하면, 러시아의 이번 '움카 2021' 훈련은 북극 여단 설치를 결정한 미국과 북극해에 연중 함정을 배치하기로 한 영국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북극권 기상 관측을 위해 위성을 발사하는 등 북극권 주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프란츠 요셉 군도의 위치. 러시아 최북단 영토다. 알렉산드라 섬은 군도 서쪽 끝에 위치한다. 위키미디어


최정동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