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대응' 中 경고에도..블링컨 "대만 방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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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대립전선이 정치·경제·군사 분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대만이 양국 최전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대중국 압박전선을 구체화하고 있는 미국이 대만과의 접촉면을 넓히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강국이자 지정학적 요충지인 대만과 거리를 좁히자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두 나라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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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대립전선이 정치·경제·군사 분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대만이 양국 최전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대중국 압박전선을 구체화하고 있는 미국이 대만과의 접촉면을 넓히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각) "누구든 힘으로 서태평양의 현 상황을 바꾸려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 우리가 진정 우려하는 것은 대만을 향한 중국 정부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연속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반도체 강국이자 지정학적 요충지인 대만과 거리를 좁히자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통해 두 나라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만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진지한 약속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러한 약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대만과 밀착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를 맺을 당시 대만과 단교하면서도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관여 통로'를 남겨두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대만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 9일 미 정부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놨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같은날 항공모함 2대가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벌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주재 대사를 대만으로 보내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 미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단교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었다.
중국은 미국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미국 항공모함들이 합동훈련을 벌인 하루 뒤, 같은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중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서 함께 운용되는 일이 드문 만큼, 양국이 별도로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며 상호 견제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대만과 상호 인적교류를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데 대해선 "미국이 대만에 국방장관 급의 관리들을 보내거나, 미 국방 당국자들이 미 연방 건물에서 대만 지도자들을 접견할 경우 '선을 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전례 없는 중국의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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