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S] "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더 단단해진 3년 차 요키시
실력에 경험이 더해졌다.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2·키움)가 더 단단해졌다.
요키시는 올 시즌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결과만 좋은 게 아니다. 과정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각각 7이닝씩 던져 평균자책점 0.64(14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16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9로 수준급이다. KBO리그 선발 투수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2018년 11월 키움과의 계약이 처음 발표됐을 땐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4경기(14⅓이닝)밖에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었지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했다. 요키시의 계약 최대 총액(50만 달러·5억6000만원)이 알려지자 "몸값 싼 선수를 데려온 거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비슷한 시기 계약이 발표된 드류 루친스키(NC)의 계약 총액이 최대 100만 달러(11억2000만원)로 요키시의 2배였다. 대부분의 구단이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 1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계약을 했지만 요키시는 아니었다.
우려를 불식시킨 건 '실력'이었다. 요키시는 2019시즌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오르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 재계약하며 맞이한 올 시즌. 처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르게 섞어 노련하게 타자의 배트를 유인한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부족한 구속을 만회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 요키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또 편안함을 느낀다"며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거나 상대 팀 타자를 새롭게 알아가는 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선 KBO리그에 오는 게 큰 턴오버(경력 손해)일 수 있지만 난 한국에서 하는 야구를 좋아한다. 특히 히어로즈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앞선 두 시즌을 뛰면서 그는 리그나 선수, 구단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았다. 별도의 시행착오 없이 과감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요키시는 키움 전력의 핵심이다. 키움은 오프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가 부진하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스미스를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자칫 선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기지만 요키시 덕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스미스의 몫까지 해내면서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중이다.
요키시는 "지난 시즌은 특별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딱히 없다. 난 항상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 또한 따라올 것"이라며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출발을 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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