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 스쿨 장학생' 문상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
KT 오른손 대타 요원 문상철(31·KT)이 다시 한번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문상철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다. 주전 1루수 강백호는 우익수로 배치했다. 강백호는 2018~19시즌에 외야수를 맡았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1루수로 전환했다. 지난해 외야 수비는 17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강백호와 문상철의 공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수비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활용해야 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문상철의 타격감이 좋다. 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백호가 가끔 외야수로 나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염두에 둔 선수 활용법이라고. 이 감독은 11일 삼성전에서도 문상철을 1루수로 투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주전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 때마다 "(선수의 컨디션과 능력을) 살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팀 전력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컨디션이 좋은 백업 선수를 활용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KT는 개막 초반부터 공격력에 기복이 있다. .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향상된 장타력을 증명한 문상철에게 시선을 돌렸다. 문상철은 평가전 28타석에서 장타율 0.538, 시범경기 14타석에서 장타율 0.583를 기록했다.
문상철은 2014년 특별 지명을 KT에 입단한 유망주다. 그러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백업 내야수나 대타 요원으로만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레그킥을 하지 않는 타격 자세로 변화를 준 뒤 성적이 좋아진 것. 9월 이후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307·6홈런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야구 대표 '타격 기계' 김태균(당시 한화)에게 열성적으로 배움을 청한 후문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상철은 지난해 5월, 강백호가 왼쪽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에도 자리를 메웠다.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홈런 2개·장타율 0.465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복귀한 뒤 "문상철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는 말을 남기도 했다.
문상철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1루수로 정착한 강백호를 외야로 보낼 만큼 사령탑이 문상철의 타격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 장기적으로 주전 지명타자로 쓸 수 있다. 어차피 KT는 우리 나이로 41살인 유한준의 뒤를 이어 주전 지명타자를 맡을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문상철은 선발로 나선 최근 3경기(4월 9~11일) 모두 안타를 쳤다. 그러나 공격 기여가 크지는 않았다. 소속팀도 연패에 빠졌다.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타격이 필요하다. 어디까지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시점. 기회를 잡는 건 문상철의 몫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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