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전기차 배터리, 다 지켰다"..한국보다 기쁜 미국
조지아주·미국 정부·자동차업계, 일제히 환영
SK 공장 있는 조지아주 “환상적인 뉴스”…초당적 찬사
USTR 대표 “미국, 클린에너지 기술 강력한 위치”
포드자동차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제공에 집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였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끝낸 데 대해 미국 내에서 11일(현지시간)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와 미국 정부, 자동차 업계는 LG·SK 합의에 대해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이번 합의로 SK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SK가 조지아주에서 26억 달러(약 2조 9000억원)를 들여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도 차질 없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선 SK의 공장이 계획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자리와 배터리 생산기지를 지켰다는 안도감이 높다.
SK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조지아주 주지사와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2명의 상원의원 모두 환영 성명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의 북동부와 조지아주에서 성장하는 전기차 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어 “양사의 합의 타결을 지원한 한국 정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그러면서 “조지아주는 26억 달러에 달하는 (SK의) 거대한 투자를 이끌어냈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업과 2600여개로 추산되는 일자리가 계속 진행되기 위해 수없는 회의와 전화, 대화들을 가졌다”고 자화자찬했다.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이번 합의가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을 지켰다”면서 “이번 합의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보장했으며, 조지아주가 앞으로 수 년 내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선두가 되는 것을 보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조지아주의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선의로 진행된 양사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고, 오소프·워녹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다. 조지아주 정치인들이 초당적으로 이번 합의를 환영하고 나선 것이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공급자로서 (LG·SK) 양사가 책임성 측면에서 신뢰를 쌓았다”고 평가했다. 타이 대표는 또 “이번 합의로 미국은 혁신과 클린에너지 기술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강력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환영했다.
SK가 생산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포드 자동차도 “우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의 판매상과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포드의 전기자동차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의 향후 공장 가동으로 미국이 전기차 생산기지를 지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티인 샘 아부엘사미드는 AP통신에 LG와 SK의 분쟁에서 합의가 가장 유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아부엘사미드는 이어 “2035년까지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회사들은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미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약 2억 7900만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하기 위해 1740억 달러(약 195조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전기차 생산에 꼭 필요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배터리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LG와 SK의 합의를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내 계획의 핵심은 미래의 전기차와 그 배터리를 미국에서, 그리고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가 LG에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데 양사가 전격 합의하면서 2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마무리됐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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