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38+결승타 2개' 구자욱, 삼성 4연승 견인

안희수 2021. 4.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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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이 1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 제공

구자욱(28)이 중요한 순간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4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 말 무사 1루에서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좌중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시속 130㎞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비거리는 125m.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데스파이네는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삼성 선발 백정현도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구자욱의 선제 홈런이 의미가 컸던 이유다. 삼성은 리드를 잡고 박빙 승부를 치러낼 수 있었다. 6회 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솔로 홈런, 8회 김동엽이 희생플라이로 추가 2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삼성은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시즌 첫 스윕. 8일 잠실 두산전부터 4연승이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지만, 어느새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구자욱이 1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 제공

그 중심에 구자욱이 있었다. 구자욱은 KT전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9일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0-0 동점이었던 3회 말 1사 2루에서 KT 선발 김민수로부터 우전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이학주를 불러들였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5회 2사 2루에서도 김민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삼성이 빅이닝(5득점)을 만든 6회에도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7-5 승리.

구자욱은 10일 삼성이 4-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KT 셋업맨 주권으로부터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주권이 6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유인구 승부를 펼쳤지만, 7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피렐라가 주권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쳤고, 8회 등판한 장필준·최지광·오승환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7-6으로 승리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순에 변화를 줬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2번 타자로 나섰던 김상수를 1번으로 전진 배치했고, 구자욱도 2번 타자로 당겼다. 1번 타자였던 박해민을 3번에 배치했다. 공을 많이 보는 김상수가 선두 타자 출루율을 높이고, 구자욱이 탄탄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4연패의 돌파구는 그렇게 마련됐다.

구자욱은 2번 타자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선 14타석에서 안타 7개(2홈런)를 때려냈다. 8일 두산전에서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만 두 차례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까지 해냈다. 개막 첫 4경기에서 평균 2득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후 4경기에서는 평균 6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 구자욱이 있었다.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맞이했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오재일이 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하며 지난달 27일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팀이 위기에서 구자욱은 간판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줬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격 기술을 배웠던 선배 오재일의 이탈을 누구보다 안타까워면서도 "매 시즌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오재일의 공백을 메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팀이 4연패를 당한 상황 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아서 다행이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승 분위기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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