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S] 70~80%의 컨디션으로 쓸어담는 '타점 대식가' 양의지
양의지(34·NC)는 '양의지'였다.
올 시즌 양의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경기인 지난 4일 창원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2개에 결정적인 병살타까지 기록했다. 두 번째 경기인 6일 창원 롯데전에선 1타수 무안타 이후 4회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됐다.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던진 공에 오른 팔꿈치를 얻어맞았다. 첫 두 경기 성적이 5타수 무안타 2삼진. 팔꿈치 통증까지 악재가 이어졌다.
반등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양의지는 6일 이후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팔꿈치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김태군에게 마스크를 맡기고,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효과는 만점. 양의지는 시즌 세 번째 경기인 7일 사직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이튿날 경기에선 대타로 출전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9일부터 시작된 광주 원정 3연전에선 그의 타격이 대폭발했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고,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광주 원정 3연전 중 첫 두 경기에서 8타점을 추가해 리그 타점 단독 선두(12일 현재·13개)로 올라서기도 했다. 시즌 첫 두 경기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자타가 공인하는 '공격형 포수'의 위엄을 되찾았다. NC는 나성범과 함께 양의지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승수 쌓기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양의지의 타격 상승세가 대단한 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몸을 천천히 만든 양의지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35)과 장타율(0.286) 모두 낮았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시범경기지만, 정규시즌 초반 부진이 맞물리며 관심이 쏠렸다. 사구로 인한 팔꿈치 통증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하지만 짧은 부진을 털어내고 강력함을 되찾았다.
양의지는 "시즌 시작되고 현재 70~80%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라며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NC 타선의 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 조인성(당시 LG·107타점), 2015년 이재원(SK·100타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포수 100타점'을 달성했다. 리그 타점 2위(1위 KT 로하스·135타점). 팀 내에선 홈런 2위, 타점 1위였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린다면 '2년 연속 포수 100타점'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만큼 득점 찬스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대단하다.
이호준 NC 1군 타격코치는 "빠른 공을 타격할 때 파울이 나오는 걸 보면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며 "컨디션을 올리면 점점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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