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론에.. 친문 "초선 5적·시건방 하늘 찌른다" 분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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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복기, 반성을 둘러싸고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내 분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내 20, 30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사태' 대응과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비롯한 그간 당의 일방적인 행보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강성 민주당원들은 이들에 대해 '배신자' '뒤통수를 쳤다'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하면서 맹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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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복기, 반성을 둘러싸고 촉발된 더불어민주당 내 분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내 20, 30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사태’ 대응과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비롯한 그간 당의 일방적인 행보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강성 민주당원들은 이들에 대해 ‘배신자’ ‘뒤통수를 쳤다’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하면서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입장문을 냈던 의원 5명에 대해선 ‘초선 5적’이라며 문자폭탄까지 보내는 등 후폭풍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갈등은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선거 직후 자성 목소리를 낸 20, 30대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난 글로 채워졌다. 권리당원들은 ‘배은망덕한 초선 5인은 탈당하라’ ‘시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조국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등 선거 패배 원인을 ‘조국 사태’ 등에서 찾는 초선 의원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일부 당원은 초선 의원 휴대전화에 ‘문자 폭탄’ 공격을 가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초선 의원 5명은 이날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미 불붙은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든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패배 이유를 밖에서 찾고 남탓으로 돌리면 속은 편할지 몰라도 더 큰 패배가 불가피하다”며 “많은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초선 의원들을 추켜세웠다.
반대로 친문 인사들은 그간 문재인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해온 개혁의 아이콘과 절연하는 순간 민주당의 운신 폭이 더 좁아질 것을 우려한다. 김용민 의원은 “검찰 개혁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건 완전히 틀린 얘기”라며 “검찰 개혁을 한창 이야기할 때 지지율은 이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에 이어 방송인 김어준씨도 선거 패배 책임을 조국 사태 등에서 찾는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여기엔 문재인정부의 핵심 과제인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훼손하고,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지만 강화해줄 뿐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초선 의원들 외에 다양한 그룹에서 쇄신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결국 앞으로 여당이 정책 기조를 바꿀지 노선을 이어갈지는 오는 16일과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당 지도부 구성 완료 이후 명확히 갈리겠지만, 당분간 당내 갈등 표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현수 오주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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