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최고위원도 당원 투표로 선출.. 지도부 또 친문 일색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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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원내 사령탑 선출은 오는 16일이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현재 공백 상태인 최고위원을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출은 친문(친문재인) 체제가 연장될지 탈(脫)친문 체제의 시작점이 될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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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원내 사령탑 선출은 오는 16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비대위는 당 대표와 함께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중앙위 선출 방식이 아닌 전당대회 선출로 방식을 11일 변경했다.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현재 공백 상태인 최고위원을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당원들 뜻을 존중해 최고위원 선출방법을 수정 의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비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키로 했다. 그러나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 주요 당권주자 뿐 아니라 권리당원들의 직접 선출 요구가 빗발쳤다. 비대위는 결국 당원의 권한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선출 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새로 구성될 지도부가 또다시 친문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등 800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와 달리 전당대회에서는 친문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절대적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새로운 지도부는 전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균형감 있게 구성하는 묘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출은 친문(친문재인) 체제가 연장될지 탈(脫)친문 체제의 시작점이 될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4선의 안규백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 간 3자 구도로 치러진다. 출마가 예상됐던 김경협 의원은 후보 등록 직전 불출마로 선회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친문그룹으로 묶여 사실상 친문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안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해 ‘86그룹’에 속한다. 두 후보 모두 친문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친문과 대립각을 세워 오지도 않았다.
윤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다면 쏟아지는 쇄신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의중이 기존 정부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쪽에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 등을 처리하는 데 앞장섰다.
반면 안 의원이나 박 의원이 당선되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분출된 ‘친문 지도부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계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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