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식당서 삽시간에 번진 불길.. 스프링클러도 소용없었다

박재구 2021. 4. 12.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에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전철역과 대형마트, 각종 음식점 상가, 360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어서 하마터면 엄청난 대형 화재로 변질될 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어 1, 2층 대부분(1856㎡)이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다산동 18층 주상복합 화재
출입구 많아 인명 피해 없이 대피
1856㎡ 전소.. 연기 흡입 22명 퇴원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 2층이 전소되고 41명이 연기흡입 피해를 입었다. 상가 주차장에서 불에 탄 차량들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나 10시간 만에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전철역과 대형마트, 각종 음식점 상가, 360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어서 하마터면 엄청난 대형 화재로 변질될 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어 1, 2층 대부분(1856㎡)이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됐지만 불길을 잡지 못하면서 큰불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불은 지난 10일 오후 4시29분에 발생했다. 중식당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쓰레기 적치장과 필로티 주차장에 정차된 차량으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이 일대가 검은 연기로 가득찼다. 불이 옮겨붙은 차량이 폭발하면서 여러 차례 굉음이 발생했고, 상가와 마트 등에 있던 수백명은 긴급 대피에 나섰다.

화재 당시 검은 연기에 휩싸인 해당 건물. 연합뉴스


건물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던 한 시민은 치솟는 불길을 보고 “불이야”를 외쳤고, 화재 사실도 모르고 건물로 들어오던 다른 시민들의 탈출을 돕는 모습도 확인됐다. 시민들이 차량을 버리고 황급히 빠져나가자 불과 검은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다행히 건물에 출입구가 많아 주민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대피해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파트 내부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41명이 연기 흡입 피해를 입었다. 이 중 22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모두 퇴원했다. 5차례가 넘는 인명 수색 결과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주상복합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상 필로티와 지하 1∼3층에 주차장과 대형마트, 스포츠센터,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상가 위로는 360가구 약 12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공간이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를 포함한 장비 169대와 소방과 경찰, 공무원 등 95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10일 오후 11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무정차 통과했던 인근 경의중앙선 도농역 열차 운행도 10일 오후 11시56분 열차부터 재개됐다.

남양주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지역을 우회하고,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재로 인한 이재민은 약 8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아파트 주민 1200여명 모두를 수용할 수 있도록 부영 1~4단지 경로당, 왕숙천 마을회관, 다산2동 마을회관, 도농중학교 체육관, 양청초등학교 체육관, 금교초등학교 체육관 등 이재민 대피소 11곳을 마련했다. 이재민 대피소를 이용하는 주민은 81명으로 파악됐으며, 주민 대부분은 친척이나 지인의 집 등으로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12일 오전 10시부터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