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원정 회식·밤엔 꼼수 영업.. 넓어지는 방역 구멍

이형민,김판,신용일 2021. 4.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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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된 고강도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도 함께 높아지면서 방역에도 속속 구멍이 뚫리고 있다.

주말을 맞아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술을 마시는 '원정 회식'이 등장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밀 영업을 하는 클럽이 적발되는 등 각종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 일부 젊은이들은 주말이 되면 1.5단계가 적용되는 인근 지역으로 음주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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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피로감.. 4차 대유행 우려
서울의 최고기온이 22도를 기록하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1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한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된 고강도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도 함께 높아지면서 방역에도 속속 구멍이 뚫리고 있다. 주말을 맞아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술을 마시는 ‘원정 회식’이 등장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밀 영업을 하는 클럽이 적발되는 등 각종 꼼수가 성행하고 있다.

2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 일부 젊은이들은 주말이 되면 1.5단계가 적용되는 인근 지역으로 음주 원정을 떠난다. 오후 10시 운영 제한을 피한 꼼수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지역 기준으로 적용돼 수도권 거주자여도 1.5단계 지역에서는 오후 10시 이후에도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가깝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충남 지역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은 11일 “주말만 되면 두정동 먹자골목에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거 내려온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분증을 확인해보면 대부분 수도권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천안 두정동 먹자골목은 지하철 1호선 두정역과 가까워 수도권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정부 부처가 몰려있는 세종시 일대에도 각종 ‘꼼수’가 등장하고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피해 5인 이상 예약이 가능한 가게 목록이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5명 이상 손님을 받을 경우 카드 결제를 반으로 나눠 진행하는 ‘쪼개기 결제’가 이뤄지기도 한다.

거리두기 연장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25분쯤 강남역 인근에서 무허가 클럽을 운영한 업주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해당 클럽에는 직원과 손님 등 200여명이 일부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춤을 추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지하 2층 396㎡(약 120평) 중 33㎡(약 10평)에 대해서만 음식점 영업 허가를 받고 비밀리에 클럽을 운영했다.

업주는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검색한 댄스 동호회 활동 회원을 대상으로 홍보해 비밀 클럽을 운영했다. 단속 과정에서 일부 손님은 경찰을 향해 “우리가 죄를 지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손님들에게는 관할 구청을 통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봄을 즐기려는 인파가 늘어난 것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이날 영등포구 쇼핑몰인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전 10시30분 개장 전부터 수십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었다. 양평동에서 온 이모(36)씨는 “참다참다 이제야 나왔다”면서도 “백화점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치킨배달원 유모(27)씨는 “평균 10건 안팎이던 여의도 한강공원 배달 건수가 최근 30~40건으로 확 늘었다”고 말했다.

이형민 김판 신용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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