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동·여성 자립 돕는 사역에 한국교회 도움 절실"

서윤경 2021. 4. 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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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모든 걸 파괴했다.

아이티 여성의 정치 참여와 성폭력 근절이 주요 업무였다.

그는 "아이티에 여성센터를 짓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도움을 받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저는 아이티를 돕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 나라를 돕는 겁니다.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도와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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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 DFI 대표 김혜련 선교사 호소
아이티 구호단체 DFI 대표인 김혜련 선교사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카페에서 아이티 아동과 여성을 위한 선교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010년 1월 아이티 대지진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모든 걸 파괴했다. 대통령궁 등 주요 건물은 무너졌고 의료시스템은 마비됐으며 치안은 붕괴됐다.

그해 6월 유엔은 아이티에 평화유지를 위한 직원을 보냈다. 여성정책담당자는 한국인 김혜련씨였다. 아이티 여성의 정치 참여와 성폭력 근절이 주요 업무였다.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선교사들은 살인과 마약이 일상화된 곳, 강도가 총을 들이대는 곳에 거리낌 없이 들어갔다.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이 사람들은 왜 그곳에 들어갈까” 궁금했고 1년 뒤 그곳, 아이티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가 낯선 이들에게 전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유엔에 사표를 내고 6개월 만에 무작정 아이티로 돌아왔다.

아이티 구호단체 DFI 대표인 김혜련(55) 선교사 이야기다. 그는 지금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거리의 아이들과 함께 살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도 올 초 한국에 들어온 김 선교사를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아이티에 여성센터를 짓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도움을 받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아이티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과감히 나서는 김 선교사지만 처음부터 사역이 쉽지는 않았다. 후원단체도 없고 신학도 하지 않으니 아이티 현지 선교사들조차 그를 부담스러워했다. 김 선교사의 추진력이 작동했다. 한국의 주요 정당에서 최연소로 정책전문위원을 지내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쌓은 내공이 발휘됐다.

2013년부터 숙소와 학교를 열어 길거리 아이들을 하나씩 데려와 키웠다. 부족한 건 하나님이 채워주셨다.

“아이들 40명과 직원을 먹여 살리려면 매달 1200만원이 필요한데 정기 후원금은 400만원뿐이었죠.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후원해 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셨는데 어떻게든 돈이 나왔어요.”

그렇게 김 선교사 도움을 받은 아이들만 100여명에 달한다. 모두 예수를 영접했고 구원받은 삶을 살고 있다. 아이티의 심장병 아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심장수술도 해줬다. 72명의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줬다. 심장병 아이들을 고치면서 김 선교사는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 수술을 잘 받고 아이티로 돌아온 뒤 사망한 아이들이 생겼다. 심장만 고치면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김 선교사는 “아이티엔 심장전문의가 없고 의료시설도 부족해 수술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주는 데서 나아가 현지인들이 자력으로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기로 했다. 미국, 캐나다의 심장전문의를 초청해 아이티 의사에게 의료교육을 시켰다. 고아와 과부에게는 자립을 위한 기술을 가르치기로 했다. 미국 남침례교가 운영하던 여성센터를 인수해 ‘아멜리아우먼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아멜리아는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일’을 의미한다.

김 선교사는 오는 19일 아이티로 돌아간다. “저는 아이티를 돕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 나라를 돕는 겁니다.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도와주셨으면 해요.”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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