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비대위' 이어 '친문 지도부' 될까..與 흔드는 강성 당원

이유림 2021. 4. 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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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사퇴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5·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함께 선출하기로 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최고위원을 5·2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했다"며 "비대위원들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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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선출키로
친문 권리당원 입김 작용할듯..당심·민심 괴리 우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 회의가 처음 열린 가운데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학영, 김영진 비상대책위원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사퇴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5·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함께 선출하기로 했다. 애초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고위원을 국회의원·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려 했으나, 당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면서 결국 입장을 번복했다.


박주민·이재정·김용민·황운하 의원 등 강성 친문 의원들에 이어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당권 주자들까지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직접 투표로 선출하자"고 했는데, 이들의 요구가 관철된 셈이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최고위원을 5·2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했다"며 "비대위원들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정 사항은 차기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친문 권리당원의 입김이 작용, 친문 정체성을 내세운 후보들이 다수 당선될 가능성이 생겼다.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이사장을 역임한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친문 비대위' 논란이 불거졌는데, 아예 '친문 지도부'가 세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많이 반영될수록 '당심'과 '민심'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른바 '대깨문'으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경도됐던 것을 패인으로 꼽으며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고 하자, "배은망덕한 초선5적"이라고 비난하고 문자 폭탄을 보내며 탈당을 압박했다.


당내 소장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이 '친문'에게도 있다면서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가급적 당내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영 대변인은 "권리당원 중에서 '친문 세력'(을 증명하는) 데이터는 없다"며 "170만명의 민주당 권리당원 중에는 20~30년 동안 쭉 당원 자격을 유지해온 분들도 많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뜻은 위기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는 차원에서 권한을 존중해달라는 것으로, 비대위는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안규백(4선)·윤호중(4선)·박완주(3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들은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2일 오전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5·2 전당대회 당권주자로는 송영길(5선)·우원식(4선)·홍영표(4선) 의원이 거론된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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