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친문이냐, 또친문이냐"..16일 원내대표 선출이 첫 가늠자

최승욱,박재현 2021. 4.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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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1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향후 당의 정책 노선이나 새 지도부 구성 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 민주당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계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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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은 전당대회 투표로 선출키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참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1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친문(친문재인) 체제가 연장될지 탈(脫)친문 체제의 시작점이 될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안팎의 반발이 거셌던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11일 변경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4선의 안규백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12일 오전 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가 예상됐던 김경협 의원은 후보 등록 직전 불출마로 선회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친문그룹으로 묶여 사실상 친문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안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해 ‘86그룹’에 속한다. 두 후보 모두 친문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친문과 대립각을 세워오지도 않았다.

의원들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의 특성상 판세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까지 친문 핵심으로 ‘재수’에 나서는 윤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7일 보궐선거 참패 후 당내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안 의원이나 박 의원의 당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는 있지만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 아무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 “13일과 15일 열리는 토론회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향후 당의 정책 노선이나 새 지도부 구성 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다면 쏟아지는 쇄신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의중이 기존의 정부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쪽에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처리하는데 앞장서 온 상징적 인물이다. 반면 안 의원이나 박 의원이 당선되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분출된 ‘친문 지도부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 민주당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계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당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기로 했던 방침을 변경해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당원들 뜻을 존중해 최고위원 선출방법을 수정 의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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