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깎는 북극곰

윤민섭 2021. 4.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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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의 게임 내 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분명 상대 정글러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시작했는데도 어느샌가 레벨을 앞선다.

김건부는 분명 다른 정글러들보다 빠르고 깔끔하게 정글 캠프를 먹어치운다.

가령 이날 결승전 1·3세트 때 우디르를 고른 김건부는 보조 빌드로 '정밀'이 아닌 '영감'을 선택한 뒤 '비스킷 배달'과 '우주적 통찰력' 룬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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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의 게임 내 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분명 상대 정글러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시작했는데도 어느샌가 레벨을 앞선다. 젠지와 대결한 10일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 2세트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왔다.

김건부는 분명 다른 정글러들보다 빠르고 깔끔하게 정글 캠프를 먹어치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니 당연한 일이다. 가령 이날 결승전 1·3세트 때 우디르를 고른 김건부는 보조 빌드로 ‘정밀’이 아닌 ‘영감’을 선택한 뒤 ‘비스킷 배달’과 ‘우주적 통찰력’ 룬을 골랐다. 몇 초라도 더 빨리 전장으로 복귀해 라이너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김건부는 우승 직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룬 선택 이유를 밝혔다.

“요즘 정글러들이 비스킷을 애용한다. 보통 정글러들이 풀 캠프를 빠르게 돌고, 바위게를 먹은 뒤 귀환하면 딱 860~870골드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때 비스킷을 되팔면 바로 아이오니아 장화를 살 수 있다. 십여 초를 우물 에서 허비하지 않기 위한 룬 선택이다.”

실제로 김건부는 1세트 3분40초경 첫 귀환을 하자마자 비스킷을 상점에 팔고, 바로 아이오니아의 장화를 샀다. 심술 두꺼비와 어스름 늑대를 잡은 뒤 상대 칼날부리 쪽으로 이동했다. 이윽고 ‘비디디’ 곽보성(신드라)의 허를 찌르는 깔끔한 미드 갱킹을 성공시켰다.

원래부터 영리한 동선 설계를 해왔던 그였지만,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거치면서 또 한 번 진화했다. 독특한 아이템 트리로 잘 알려진 쑤닝의 정글러 ‘소프엠(SofM)’ 레 꽝 주이의 빠른 정글링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정글링을 빨리 해야 몇 초라도 턴을 만들 수 있다”며 “작년 롤드컵에서 쑤닝과 스크림을 해보니 ‘소프엠’이 정글을 정말 타이트하게 돌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돌아야지’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봄 내내 동선 짜기에만 매진해서 정신적 피로가 쌓였던 것일까. 그는 휴가 기간을 활용해 다른 포지션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씩 솔로 랭크에서 탑라이너를 해보면 엄청 재밌더라. 정글러는 맨날 풀 캠프만 돈다. 제이스와 루시안으로 ‘미친 압박’을 해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까지 LoL로 해소하는 김건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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