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튀어나오고 뒤통수 평평하면 한국계" DHC회장 또 막말
재일 한국·조선인 비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이 이번엔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일본을 조선화하는 원흉"이라며 "NHK는 일본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시다 회장은 'NHK 아침뉴스(오하요 닛폰) 관계자가 자신의 과거 글이 회사 홈페이지에 계속 올라와 있는 이유를 물었다'며 NHK를 비난하는 성명을 DHC홈페이지에 올렸다. DHC의 연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일본 내 화장품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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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가 일본 조선화의 원흉"
그는 "항상 일본의 조선화를 우려하고 있는데, 그 원흉인 NHK가 문의(취재)를 해와 덩실덩실 춤을 췄다"며 "NHK의 실태를 모든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NHK 간부·아나운서·사원 대부분이 한국(코리안)계"라며 "출연하는 학자·연예인·스포츠선수의 상당수가 한국계이고, 우연을 가장한 거리 인터뷰조차도 한국계를 뽑아서 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또 "튀어나온 턱과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임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인종 비하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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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계는 메이저리티"
요시다 회장은 자민당 의원 중 일부가 한국계이고, 야당 의원은 '한국계 투성이'라서 NHK가 하는 일을 누구도 막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언론이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 하지만, 인종차별은 원래 다수가 소수에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일본에서 한국계는 '마이너리티'가 아니라 일본을 좌지우지하는 '메이저리티'"라고 했다.
NHK는 지난 9일 뉴스를 통해 요시다 회장의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 바 있는데, 이 글은 NHK 보도 전 DHC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한편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경쟁사인 건강보조식품회사 산토리를 향해 "광고 모델 대부분이 한국계 일본인이라 '존토리'라고 놀림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존'(チョン)이란 표현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그의 표현으로, 한국계와 산토리를 싸잡아 비하한 표현이다. 당시 트위터 등 SNS에선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겠다'는 항의 운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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