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값안정' 믿었다 극단선택 고민" 20대 청년의 호소문

고석현 2021. 4.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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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말을 믿었다가, 집값 폭등으로 극단선택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10일 현재 1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20대 후반 청년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20대 청년의 호소문'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올라버린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은 '꿈'이 됐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늘도 저는 불안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집권 초기부터 부동산 안정화를 호언장담했고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끊겠다고 외쳤고 전방위적인 개혁을 약속해 이번만큼은 다를 줄 알았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의 믿음은 얼마 안 가서 산산조각이 났다. 부동산 가격은 정부와 대통령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반대 곡선을 그리며 끝을 모르고 우상향했다"고 했다.

이어 "제 가족도 집값을 안정화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말을 믿고 '내 집 마련'미뤘다"며 "제 가족은 어느 순간 벼락 거지가 됐다. (부모님의)내 집 마련을 미룬 것, 그것이 곧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흔히 '부동산 블루'라고 불리는 부동산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고통스러운 나날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극소수의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꿈과 미래와 희망은 처참히 짓밟혔다"며 "이로 인해서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꿈이 아닌 돈을 좇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현재 주식·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2030을 욕하지 마시라"며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길은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 있는 행동밖에 없다. 거짓과 위선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 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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