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표소 안을 훔쳤나? 4·7 보선 '투표 도장' 실종 사건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1. 4. 10.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7 보궐선거 당일 선거가 진행 중인 한 투표소 도장이 사라졌다 다음날 발견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0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7일 낮 12시 30분께 북구 만덕1동의 한 야외 임시기표소에 있던 기표도장이 분실됐다.

해당 투표소는 선거인 수 2700여명인 1600여세대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 설치된 곳이지만 도장이 사라진 자리는 야외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닐장갑 끼고 한 선거, 어딘가에 지문 남지만 투표인은 한 명도 없었다
부산 북부경찰서.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누가 투표소의 ‘기표 도장’을 가져가서 버렸을까?

4·7 보궐선거 당일 선거가 진행 중인 한 투표소 도장이 사라졌다 다음날 발견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0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7일 낮 12시 30분께 북구 만덕1동의 한 야외 임시기표소에 있던 기표도장이 분실됐다.

해당 투표소는 선거인 수 2700여명인 1600여세대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 설치된 곳이지만 도장이 사라진 자리는 야외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였다.

이 임시 기표소는 발열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본 투표장 앞쪽 야외에 ‘친절하게’ 설치돼 있었다.

투표를 관리하던 한 공무원은 점심 이후 기표소를 살펴보다 줄이 끊어진 채 도장이 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표 도장은 투표소 책상에 줄로 이어져 묶여있어 강제로 끊지 않으면 이탈되지 않는다.

샅샅이 뒤졌지만 도장을 찾지 못하자 선관위와 경찰이 출동했다. 북부경찰서는 지문감식반도 가동했다.

이번 투표는 비닐장갑을 끼기에 사라진 도장을 찾는다 해도 지문을 기대할 수 없지만, 비닐장갑 안쪽에서 지문 채취를 할 수 있어 유권자의 ‘범행’이라면 ‘용의자’를 압축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 허사였다. 당일 기표 도장이 사라진 야외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는 한 사람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비닐장갑을 끼고 기표 도장을 만진 유권자가 없었던 셈이다.

또 야외 임시 장소인데다 비밀투표 때문에 투표소 공간 내 설치되지도 않은 CCTV에 기대할 수도 없었다.

‘투표도장 실종’ 사건은 다음날 일단 수습됐다. 경찰이 8일 수색을 재개하다 투표소 인근 화단에서 줄이 끊긴 도장을 찾아냈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우발적인 행동인지 아이들의 장난인지,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