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_펫] 반려동물 괴롭히는 기생충, 사람도 '감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4.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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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충 감염 위험.. 2개월마다 구충제 복용을
반려동물의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된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중 다수를 차지하는 개, 고양이를 괴롭히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생충이다. 반려동물을 괴롭게 하는 기생충으로는 심장사상충, 위장관에 주로 기생하는 내부기생충, 피부에 기생하는 외부기생충이 있다. 특히 내부기생충 중에서도 개회충과 고양이회충은 반려동물의 장기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기생충으로, 사람에게도 해롭다. 나와 반려동물을 모두 지킬 수 있는 개회충과 고양이회충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 개·고양이 괴롭히는 '개회충', 대체 뭘까?

일명 '개회충'이라 불리는 회충은 반려동물의 몸속에 들어가면 장 속에만 머물지 않고 장기를 뚫고 혈관을 따라 이동하며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내부기생충이다. 대부분의 내부기생충은 기생충 알이 소장이나 대장에서 부화해 성장하고 산란한 알을 분변으로 배출하는데 그치지만, 개회충은 동물의 소장 벽을 뚫고 체내 조직으로 침투한다.

개회충 유충은 체내 조직에서 성장하면서 혈관을 타고 간, 심장, 근육, 안구, 신경계, 폐등 각 장기로 이동하는 내장유충이행증을 일으킨다. 내장유충이행증이 생기면 간이 커지고 열과 기침이 나며, 지속적으로 혈액 내 호산구가 증가한다. 심지어는 임신한 반려동물의 새끼에게까지 영향을 준다. 임신한 개의 경우, 태반을 통해 강아지에게도 침투한다.

사람도 개회충에 감염될까?

개회충은 주로 개나 고양이가 분변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사람은 개, 고양이의 분변을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개회충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개회충은 사람 몸에도 침투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어찌 된 일일까?

대한약사회 동물의약품위원회 변진극 위원(푸른나무아래약국 약사)은 "개회충의 알이나 개회충의 유충이 기생하는 동물의 생간, 육회 등을 섭취해 개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진극 약사는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개회충 유충이 체내 조직에 침투하면, 사람도 내장유충이행증에 걸려 고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약사는 "특히 안구에 개회충 유충이 침투하는 안구유충이행증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구유충이행증은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발병보고가 있어 동물보호자 또는 생식을 하는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충 더 조심해야 하는 반려동물은?

개회충에 특히 취약한 동물이 따로 있을까? 정답은 "모든 반려동물이 취약하다"이다.

변진극 약사는 "야생이나 실외환경에서 자라거나, 여러 마리가 함께 사육되는 환경, 구충제를 먹이지 않는 경우 반려동물의 개회충 등 내부기생충 감염 확률은 높아진다"고 밝혔다. 변 약사는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반려동물이 기본적으로 기생충에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반려동물은 기생충에 취약함을 인지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 보호자는 반려동물은 물론,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기생충 약을 주기적으로 먹이는게 좋다"고 밝혔다.

회충 확실하게 잡는 구충제는?

개회충과 고양이회충은 엄밀히 따지자면 종류가 다르지만, 회충을 제거하는 약은 같다. 회충을 제거하는 동물용의약품으로는 메벤다졸, 펜벤다졸, 플루벤다졸 등 성분을 함유한 구충제가 있다. 사람용으로도 알벤다졸, 플루벤다졸 성분 구충제가 있다.

변진극 약사는 "단, 이런 성분의 구충제는 개회충 같은 선충류에 매우 효과적이나, 촌충류 등 타 구충제거에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변 약사는 "가능하면 여러 종류의 회충을 제거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함유한 동물용 종합구충제를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구충제,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할까?

야외, 실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반려동물이나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환경의 반려동물이라면 적어도 2개월에 한 번 구충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만 지내는 반려동물이라도 최소 1년에 1~2회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변진극 약사는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생충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기에,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격월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변 약사는 "기생충은 거의 모든 포유류가 감염될 수 있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보다 더 자주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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