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게임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고?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매년 게임의 세계관 '룬테라'의 이야기를 담은 시즌 시네마틱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게임 서버에 접속할 때마다 재생되는 그해의 상징적 노래인 만큼,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어떤 곡이 삽입되는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올 초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OST로 라이엇 게임즈와 이매진 드래곤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테마송으로 선보였던 'Warriors'가 사용됐는데, 이후 각종 포털과 SNS에 "영화에 '롤 브금'이 나오는 탓에 LoL 생각나서 집중이 안 된다"라는 웃지 못할 댓글이 속속 등장했을 정도. LoL의 시즌 OST가 게임 팬에게 남기는 인상은 이토록 강렬하다.
그런 LoL의 상징적인 게임 음악들이 오케스트라로 재탄생했다. LoL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 음악 콘서트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다.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는 LoL의 거대한 세계관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웅장하고도 섬세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담아낸 공연. 공연 전부터 게임 팬과 클래식 음악 팬, 모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최초의 게임 기획 공연인 만큼 지휘자부터 남달랐다. '게임 음악 전문 지휘자' 수식이 붙는 지휘자 진솔이 LoL 고유의 깊이 있는 세계관을 장엄한 음악으로 구현하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BS교향악단의 고품격 연주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뮤지컬 배우 유리아와 보컬그룹 브로맨스의 멤버 이찬동이 합류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하며 공연에 완성도를 더했다.
공연의 플레이리스트는 LoL 플레이어라면 듣자마자 전율을 느낄 '롤 브금'의 정수를 모았다. LoL 세계관을 대표하는 시즌 시네마틱 영상의 배경음악 ‘Warriors’와 ‘Awaken’을 비롯해 전장의 짜릿한 순간을 담아낸 ‘Pentakill Medley’, 그리고 ‘Honor’, ‘Summoner’s Call’ 등 관객들을 열광케 하는 다양한 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무대 위 초대형 스크린에서는 LoL 시네마틱 영상과 현장의 감동을 더할 각 음악의 뮤직비디오, 팬 아티스트 6인과 함께 제작한 특별 영상이 상영되어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인 ‘인터랙션 콘텐츠’가 무대에 도입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관람석 스크린에 준비된 QR 코드로 접속하면 무대 양측에 위치한 스크린에 다양한 색감의 방울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 기술 덕에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공연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무대와 소통하며 공연의 일부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비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극장 앞에 LoL의 인기챔피언 ‘바드’, ‘아무무’, ‘티모’, ‘트위치’, ‘블리츠크랭크’ 모양의 대형 풍선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LoL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의 구기향 홍보총괄은 “그야말로 게임 팬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 팬과 시민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다"라며 “이번 공연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생각하며, "라이엇 게임즈는 앞으로도 최고의 게임 경험을 드리기 위한 계속적인 시도 이어갈 것"이라는 라이엇 게임즈의 비전을 전했다.
사진과 영상: 라이엇 게임즈,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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