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무료배송·100원 상품까지 .. 유통가 '더 싼 가격' 정면승부

조인경 2021. 4.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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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식료품·생필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차별화된 상품과 빠른배송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던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들이 다시 가격 자체를 놓고 경쟁하는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며 "제 살 갂아먹기 식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출혈경쟁은 결과적으로 업체마다 과도한 비용 부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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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쿠팡·롯데마트보다 비싸면 e머니 적립
쿠팡, 모든 고객 대상 배송비 '0원' 혜택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유통업계가 식료품·생필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했다. e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온·오프라인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업종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싼 가격'을 무기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14년만에 부활한 최저가격 보상제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의 가격이 쿠팡이나 롯데마트 온라인몰,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같은 상품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도입했다. 스낵류, 즉석밥, 생수 등 식료품과 휴지, 샴푸 같은 가공·생활용품 약 500개가 대상이다.

보상은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입한 상품을 쿠팡에서 1000원에 판매한다면 차액 500원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e머니는 이마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과거 2001년 이마트가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했던 '최저가 보상제'와 유사하다. 당시에는 소비자가 일일이 다른 매장을 찾아 직접 가격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거두지 못한 채 2007년 폐지됐다.

14년만에 다시 도입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고객이 이마트 앱의 영수증에서 신청 버튼만 누르면 이마트앱이 자동으로 가격을 비교해 준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쇼핑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이 쇼핑의 모든 여정에서 가격적 혜택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료배송으로 가격인하 효과 노려

이마트보다 앞서 쿠팡은 '배송비 무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달 2일부터 멤버십 가입 여부나 구매 가격에 상관 없이 모든 '로켓배송' 상품(직매입 및 자체배송 상품)에 대해 '무조건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유료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배송을 실시했으나 일반 회원까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쿠팡 측은 "소비자들이 아무리 최저가를 검색해 주문해도 막상 결제 단계에서 배송비가 추가돼 제품 가격이 비싸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정 기간 동안 진행되는 캠페인이지만 무료배송 혜택을 경험한 일반 회원들을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쿠팡에 맞서 네이버는 올해 안에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마켓컬리도 첫 구매고객에게 제공하는 '100원딜'과 '무료배송' 혜택으로 추가고객 확보를 노리고 있다. 신규 회원에 한해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인기 상품을 기존 월 6개에서 10개까지 늘렸다. 첫 구매 시 결제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제공하는 무료배송 캠페인도 새로 선보였다.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구매일로부터 5만분(34일17시간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10시간40분) 동안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차별화된 상품과 빠른배송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던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들이 다시 가격 자체를 놓고 경쟁하는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며 "제 살 갂아먹기 식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출혈경쟁은 결과적으로 업체마다 과도한 비용 부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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