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대신 쓰레기'..종이컵 움켜쥔 멸종위기 솔개

김아현 2021. 4. 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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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솔개 한 마리가 맥도날드 종이컵을 움켜쥔 채 날아가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서퍽주(州) 스토크바이네이랜드 마을에서 붉은솔개 한 마리가 맥도날드 종이컵을 발톱으로 움켜쥐고 날아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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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짓기 위해 맥도날드 종이컵 들고 날아가는 모습 포착
종이컵을 움켜쥐고 날고 있는 붉은 솔개. 채드 브라운 페이스북 캡처


영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붉은솔개 한 마리가 맥도날드 종이컵을 움켜쥔 채 날아가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 사진은 온라인상에 퍼지며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서퍽주(州) 스토크바이네이랜드 마을에서 붉은솔개 한 마리가 맥도날드 종이컵을 발톱으로 움켜쥐고 날아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종이컵을 움켜쥐고 날고 있는 붉은 솔개. 채드 브라운 페이스북 캡처


종이컵을 움켜쥐고 날고 있는 붉은 솔개. 채드 브라운 페이스북 캡처


아마추어 사진작가 채드 브라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종이컵을 든 새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얼마 전 이 아름다운 솔개를 포착했다. 이 맹금류는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잡기 위해 입수했는데, 맥도날드 컵을 들고 나타났다”며 “둥지를 만들기 위한 것 같다”고 썼다.

종이컵을 움켜쥐고 날고 있는 붉은 솔개. 채드 브라운 페이스북 캡처


브라운은 “가장 가까운 도로에서 반 마일(800m) 정도 떨어진 시골 한가운데서 새를 목격했으니 컵은 (누군가가) 차창에서 내던진 것이 틀림없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또 이날 멸종 위기에 처한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비닐봉지 절반을 채울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생동물이 걱정되며 (쓰레기는) 이들에게 좋지 않다”며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맥도날드 측은 “소수의 고객이 우리 제품의 포장지를 무책임하게 폐기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우리는 쓰레기 문제에 관한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 쓰레기 수거팀은 거의 40년 동안 지역 사회에서 활동해왔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는 붉은솔개가 종이, 오래된 천, 감자칩 포장지, 여행용 가방, 속옷 그리고 장난감까지도 둥지 재료로 사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RSPB 대변인은 “붉은솔개는 알을 낳기 며칠 전 둥지 근처에서 발견한 쓰레기와 이상한 물건들로 둥지를 장식한다”며 “슬픈 점은 이들이 자연적인 재료보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들이 어떤 쓰레기를 주워 모으다가 상처를 입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붉은솔개는 중대형 크기의 맹금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분류된 종이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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