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 '조국 반성문'에, 親文 "조국 건들지마" 비난했다

오원석 2021. 4.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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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20~30대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내기 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 더불어민주당 2030 의원들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더불어민주당 청년의원들이 '조국 반성문'을 쓰자 일부 당원들이 이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이 뭘 잘못했느냐'며 초선 의원들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9일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재보궐선거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고,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당내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다'는 이들의 반성문이 나오자 강성 여권 지지자들이 들고일어났다. 이날 오후 당원게시판, 초선 의원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을 통해 "초선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당원은 "이제 와서 조국을 걸고넘어지는 이유는 뭐냐"며 "초선들 주제에 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당원도 "아직도 조국 전 장관님 집안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조국을 지키려고 시위했던 지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대국민 사과"라고 평가한 당원도 있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의원은 이날 2030 의원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댓글 1100여개가 달리며 비난이 쏠렸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오 의원 페이스북에 "실력 없고 머리가 나쁘면 심성이라도 고와야지 감히 희생한 사람 등에 죽창을 꽂았다"는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달았다.

친여(親與) 성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지는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부르며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초선 나부랭이들한테 그런소리나 들을려고 서초동 나간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족과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2019년 8월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등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의 집회가 열린 것을 가리킨 말로 풀이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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