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대부분이 코리안계..일본 조선화의 원흉" DHC 회장 황당 주장

김봉주 2021. 4. 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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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발언'으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일본의 화장품 기업 DHC의 회장이 자신의 인종차별 문제를 취재한 NHK에 대해 '일본 조선화의 원흉'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0) DHC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NHK를 맹비난했다.

NHK 보도 프로그램 '오하요 닛폰'의 디렉터가 DHC 홍보부에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 내용이 포함된 요시다 회장의 과거 글이 홈페이지에 계속 올라오고 있는 이유를 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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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간부·아니운서·사원 대부분 코리안계..NHK는 일본의 적"
DHC 브랜드 로고(왼쪽),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오른쪽). 사진=DHC 홈페이지 제공.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혐한 발언'으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일본의 화장품 기업 DHC의 회장이 자신의 인종차별 문제를 취재한 NHK에 대해 '일본 조선화의 원흉'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0) DHC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NHK를 맹비난했다.

NHK 보도 프로그램 '오하요 닛폰'의 디렉터가 DHC 홍보부에 전화를 걸어 인종차별 내용이 포함된 요시다 회장의 과거 글이 홈페이지에 계속 올라오고 있는 이유를 물었기 때문이다.

요시다 회장은 "항상 일본의 조선화라는 것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는데, 그 원흉인 NHK의 문의에 덩실덩실 춤을 췄다"면서 "NHK의 상황을 모든 국민에게 주지시킬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코리안계"라면서 "출연하는 학자, 연예인, 스포츠 선수의 상당수가 코리안계이고, 심지어 우연을 가장한 거리 인터뷰조차도 코리안계를 선택하고 있다"라는 황당 주장을 펼쳤다.

DHC 홈페이지에 올라온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 명의의 글.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자신의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한 NHK를 "일본의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사진=DHC 홈페이지 캡처. 사진=DHC 홈페이지 캡처.

그는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한 턱,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라면서 "일본의 적인 NHK는 필요 없으니 없애버리자"라고 말했다.

요시다 회장은 또 집권당에 한국계 의원이 일부 있고, 야당은 한국계 의원투성이라서 NHK가 하는 일을 누구도 막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이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하지만, 인종차별은 원래 '다수'가 '소수'에게 하는 언동"이라며 "지금 일본에서 한국계는 '마이너리티'(소수)가 아니라 일본의 중추를 좌우하는 '메이저리티'(다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NHK '오하요 닛폰'은 요시다 회장의 인종 차별 문제를 보도하면서 DHC 홈페이지에 올라온 요시다 회장의 글을 인용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앞서 요시다 회장은 작년 11월 회사 홈페이지에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의 광고에 나온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밝혔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과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표현이다.

DHC 홈페이지에 올라온 요시다 회장 명의의 글. 작년 11월 그는 경쟁사인 산토리에 대해 "산토리의 광고에 나온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사진=DHC 홈페이지 캡처.

요시다 회장의 글이 알려지면서 당시 SNS에는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은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재일 외국인에 대해 '가짜 일본인' 등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에는 DHC의 자회사인 DHC-TV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DHC-TV는 2017년에도 '뉴스여자'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재일 코리안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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