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20대男 화났다..남자들 군대 갈때, 여자들 봉사하라"
지난 4‧7 재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20대 청년층을 두고 ‘외로운 사람들’ ‘돌대가리’ 등으로 칭해 논란이 됐던 시인 류근(56)씨가 “남자들 군대 갈 때 여자들은 사회 봉사하라”고 주장했다.
류씨는 9일 페이스북에 “20대 남자애들이 왜 그러냐고?”라며 “20대 남성과 여성들의 병역 불공정 문제를 이야기하면 입부터 막고 보는 이 수상하고도 괴상한 사회 분위기부터 걷어 내고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다수 지지한 데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씨는 “우리나라는 엄연히 여성에게도 자랑스러운 국방의 의무가 부여돼 있다. 다만 늘 유예되고 있을 뿐”이라며 “젊은 나이에 자유를 속박당한 채 대부분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삽질로 세월 보내다 돌아오면 멀쩡히 그 자리에서 준비 열심히 한 여성과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법 39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한다. 다만 병역법 3조는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여성은 지원에 의하여 현역 및 예비역으로만 복무할 수 있다”고 제한한다.
20대 남성들로서는 ‘기회의 공정성’ 측면에서 매우 화가 나는 상황일 것이라는 류씨는 “어딘가 입사한 후의 경쟁은 일단 차치하고, 여성들도 이제 공동체를 위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바야흐로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류씨는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남자가 군대에 가는 대신 여성들이 군인 임금 수준을 받으며 노인, 장애인, 노숙자 등을 돌보는 사회봉사를 한다면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는 게 류씨의 말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말하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분이 나를 좌표 삼아 때려잡으러 올지 예견된다”면서도 “나는 양심과 상식으로 말해야겠다. 남자들 군대 갈 때 여자들 사회 봉사하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으로 엄살 부리고 징징거리며 여성들 전체를 앵벌이 삼아 권력과 지위를 구가하는 거머리들의 시대는 망해야 한다”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제대로 측량하고 보자”고 덧붙였다.
류씨는 지난달 28일 “20대 청년들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60%라고 언론들이 쌍나팔을 불기 시작한다”며 “20대 청년이 그 시간에 전화기 붙들고 앉아서 오 후보 지지한다고 뭔가를 누르고 있다면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여론조사 전화에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대한 20대 청년들은 외로운 사람들이기에 이를 오롯이 ‘청년들의 여론’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어서 20대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씨는 “유권자 비하가 아니라 그냥 돌대가리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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