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일라식 근난시 교정 완성도 높이려면?

2021. 4.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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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근시’라고 한다.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혀 발생하는 증상으로 학창시절부터 교실에서 칠판 글씨가 잘 안보이거나, 버스와 지하철의 노선표를 읽기 힘들어지는 원인이다. 한편 눈에 들어간 빛이 한 지점에서 초점이 맺지 못해 두 점 이상의 초점을 갖는 굴절이상은 ‘난시’라고 한다. 난시는 거리와는 관계없이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두통,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 전 검사 결과에서 근시만 관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근시와 난시가 동반된 사례도 흔하다. 그래서 시력교정술을 할 때 고도근시 뿐 아니라 난시까지 함께 교정해야 하는 눈의 경우, 특히 수술 설계가 중요하다. 근시가 완벽하게 교정되어도 난시가 남는 경우 시력의 질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히 시행중인 시력교정술, ‘스마일’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SMILE)수술 분야에서도 근난시 동시교정 시 난시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일명 ‘스마일라식’이라 불리는 스마일 수술은 기존 라식의 1/10 수준인 약 2mm 전후의 각막 절개 후 각막 실질에 렌즈모양의 각막 조각(렌티큘)을 만들어 분리, 추출하는 시력교정방법이다.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여 수술 다음날 세안, 피부 화장, 가벼운 운동이 가능해 직장인, 학생, 군인, 주부 등 휴식기간을 가지기 어려운 이들에게 ‘원데이(1day) 시력교정술’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1세대 스마일을 개선한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 수술로 각막의 열손상을 줄이고, 수술 후 고위수차(HOA)를 개선해 시력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을 가진 스마일 수술도 수술 후 일부의 고도난시 교정 사례에서 잔여 난시가 미세하게 남는 경우가 관찰되어 학계에서 난시교정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지난해 국내 연구팀을 통해 수술 후 발생하는 ‘안구잔여난시(ORA; Ocular residual astigmatism)’를 최소화 하는 벡터플래닝(Vector planning)이 해법으로 제시했다.

안구잔여난시는 시력교정술 전 정밀검사 단계에서 현성굴절검사(MR;Manifest refraction)와 조절마비굴절검사(CR; Cycloplegic refraction)간의 오차 발생으로 인해 실제 총 난시양보다 적게 측정되어 발생한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조절력이 있어, 타각적 굴절 검사 단계에서 각막의 난시양을 수정체의 조절력이 보정해 실제 전체 난시에 비해 적은 양이 측정될 수 있는 것이다. 벡터플래닝으로 굴절 난시와 각막 난시 사이의 차이를 계산해 오차를 사전에 예방하면,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각막 난시를 함께 교정할 수 있다. 스마일 수술 시 각막난시와 굴절난시를 이용하여 안구잔여난시를 미리 예측해서 난시 양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혀낸 이 연구는 국내에서 아이리움안과, 연세대 의과대가 참여한 3개국 공동연구로 진행됐고, 국제 SCI 학술지 JCRS에 논문이 등재된 바 있다.

시력교정수술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더욱 대중화되어 수술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시력교정을 위해 개인 별 1대 1 맞춤수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똑같은 1.0의 시력이라도 수술 후 더 편안하고 선명한 시력을 위해 수술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인자를 고려한 수술 설계와 집도, 예후관찰이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근난시 동시교정의 경우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 수술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깊은 이해는 수술 결과 향상에 무척 중요하다.

강성용 아이리움안과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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