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간공확장술, 왜 다양한 척추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가?

2021. 4. 9. 14: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추간공접근법을 통해 직접 추간공에 삽입한 특수키트로 추간공 주변 인대를 절제하는 모습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그리고 척추유착성 질환은 대표적 척추 질환들이다. 추간공확장술은 이러한 척추질환별로 조금씩 다른 치료원리가 적용된다.

척추관협착증(추간공협착증)은 척추 퇴행변화로 인해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가 지나는 척추관(추간공) 주변의 뼈 혹은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탈출한 디스크 혹은 낮아진 디스크 높이 때문에 해당 공간이 근본적으로 좁아져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주로 통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이때 추간공확장술은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 방향으로 추간공에 직접 접근시킨 특수 키트를 이용하여, 추간공 내・외측 인대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해당 공간을 넓히는데 초점을 둔다. 즉 확장된 공간을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다음으로 허리디스크는 급성 혹은 만성으로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가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를 압박하여 대게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경우 추간공확장술은 탈출된 디스크가 위치한 추간공의 전방부(배쪽 공간)가 아닌 반대쪽 추간공의 후방부(등쪽 공간)에 위치한 인대를 절제하여 해당 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즉 추간공 전방부로 탈출한 디스크의 압박을 줄여줄 수 있는 유격 공간을 추간공 후방부에 확보하면, 그만큼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하여 통증이 완화되는 원리이다. 특히 디스크 손상 없이 자발적 흡수를 도와 치료하는 강점이 있다.

세 번째로 미세한 척추 유착성 질환(섬유성)에도 추간공확장술이 적용된다. 추간공은 손상 혹은 노화된 디스크나 척추관 주변 뼈에서 유리되어 나오는 염증유발물질들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염증 발생 기전의 핵심 공간이다. 척추 내 염증발생 기전으로 생성된 미세한 섬유성 유착들이 추간공 내・외측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인대와 신경주변에 들러붙어 통증이 생긴다.

따라서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 내・외측의 유착된 인대 일부를 절제하여 유착을 제거하고 공간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한다. 1단계 꼬리뼈 카테터, 2단계 추간공 확장술 키트를 이용하여 깊숙이 숨어있는 유착까지도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척추 유착성 질환(수술성)으로 불리는 질환이 있다. 척추 수술 과정에서 골유합을 촉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인조골물질 등으로 척추 수술 부위 주변에 생기는 경화성 유착을 수술성 유착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막혀 통상 꼬리뼈 접근법으로는 수술한 마디의 위쪽으로는 접근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치료 난이도는 높지만,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옆구리 방향을 통해 직접 추간공으로 접근하여 공간을 확보하는 추간공 접근법을 기반으로 하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끝으로 공간 확보를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확보된 공간으로 척추관(추간공) 내부의 염증유발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염증과 관련된 생화학적인 요인도 함께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경우 서울광혜병원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