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어른어른..내 눈에만 보이는 날파리 '비문증'

나건웅 2021. 4. 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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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은 실제로는 없지만 날파리 같은 물체가 보이거나 눈을 움직일 때마다 무언가 따라다니는 증상을 말한다. 날파리뿐 아니라 먼지, 검은 점, 거미줄, 구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로 발생한다. 젊을 때는 젤리 같은 투명한 유리체가 눈 속 대부분을 채우고 있지만 50대에 접어들면 유리체에 다양한 형태의 혼탁이 발생한다. 빛이 눈 속 혼탁을 지나면서 시야에 그림자가 발생하는 것이 비문증이다. 대부분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드물게 망막 박리,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등 다양한 안과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노화로 생기는 비문증은 유리체가 물처럼 변하는 ‘유리체 액화’ 등이 주 원인이며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포도막염, 유리체 출혈, 망막 박리 등 질병으로 발생한 비문증은 진행을 막지 않으면 시력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비문증이 생기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호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노화로 발생하는 비문증은 떠다니는 그림자를 무시하는 연습을 통해 일상에서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부유물이 많이 증가하거나 갑자기 번쩍거리는 빛을 느끼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망막 질환 신호일 수 있다. 그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문증이 처음 발생하면 비문증 개수나 모양과 상관없이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 변성 등 주변부 망막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시술이 필요하다. 특히 고도근시, 백내장 수술 경력이 있거나 본인 또는 가족 중에 망막 박리를 경험한 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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