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애가 찾아와 삶이 멈췄을 때, 그는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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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시선으로 본다면 아주 '불행'한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 시선을 조금만 틀면 '불행'은 사라지고, 그냥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멈춤은 '잠깐'이었다.
'그리고 다시 걷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평범했지만, 순간순간 다양한 '불행'을 겪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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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시선으로 본다면 아주 ‘불행’한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 시선을 조금만 틀면 ‘불행’은 사라지고, 그냥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리고 살짝만 시선을 올리면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걷다’라는 책 제목이 와 닿는 순간이다.
저자는 어릴 적 집주인과 용역 깡패들로 인해 살던 집에서 몇 번이나 쫓겨났다. 교통안전 연구를 위해 향한 일본에서는 열차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했지만, ‘매국노’ ‘주작이다’라는 시선을 받았다. 설상가상 대지진까지 겪었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교통연구원에 입사해 자신의 꿈을 펼치려던 찰나, 원인 미상의 뇌출혈로 뇌병변 장애 6급 판정을 받고 삶의 모든 것이 멈췄다.
저자는 품위있는 죽음까지도 고민했다.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없는 현실이 수치스러웠고, 사소한 감정 표현 하나에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마음을 숨겨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멈춤은 ‘잠깐’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일으켰고, 장애를 극복해 나가려 했다. 스스로도 말했듯이 이 책 역시 손가락 재활운동의 일환으로 타이핑을 치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 후 세상을 본 셈이다. 결국 저자는 2년의 재활치료 끝에 다시 ‘비장애인’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걷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평범했지만, 순간순간 다양한 ‘불행’을 겪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조금 떨어져보는 정리된 일기를 읽는 느낌을 갖는다. 여기에 저자의 군더더기 없이 직선적으로 들어가는 글 스타일로 인해 읽기에 수월하다.
또 교통안전 전문가의 글답게 다양한 교통안전과 관련된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일례로 자신이 뇌출혈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면서도 증상에 대해 과거 전문의와 상의한 내용, 병원으로 향하는 골든타임 등을 계산했던 당시의 기억을 넣기도 했다.
저자는 “나는 이 시련의 극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라는 종류의 말을 전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럼 메시지보다는 ‘준비된 이에게 기회가 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마음을 담아 그 모든 과정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책은 어떤 뜨거운 감동보다는 공감을 주며 내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준 / 크레파스북
데일리안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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