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대한항공에 '패기'의 우리카드 도전장

이동환 2021. 4.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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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우리카드가 11일부터 펼쳐지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만난다.

창단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새내기 우리카드의 '패기'와 2017-2018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한항공의 '경험'이 이번 챔프전을 통해 우열을 가리게 된다.

대한항공보다 경험은 떨어지지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우리카드도 '패기'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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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급 위용' 대한항공 vs '챔프전 새내기' 우리카드
11일부터 남배 챔피언결정전서 대격돌
양 팀 신-구 세터 대결도 관심사
우리카드를 상대로 토스하는 한선수(가운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우리카드가 11일부터 펼쳐지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만난다. 창단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새내기 우리카드의 ‘패기’와 2017-2018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한항공의 ‘경험’이 이번 챔프전을 통해 우열을 가리게 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상대는 국가대표 에이스들로 구성돼 있어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 경기 운영 측면에서 그 쪽이 한 수 위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빈틈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의 말처럼 대한항공의 선수단 진용은 다른 어떤 팀보다 화려하다. 레프트엔 국가대표 레프트 듀오 정지석과 곽승석이 버티고 있다. 정지석은 국내 선수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서브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곽승석도 디그 1위, 수비 2위, 리시브 6위로 든든했다. 여기에 용병 요스바니는 물론, 용병이 없는 기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라이트 자리를 채워준 임동혁도 대한항공의 믿을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세터 한선수의 존재감은 크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데뷔 후 10시즌 동한 대한항공 선수들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무대만 6번 치렀을 정도로 노련하다. 2017-2018시즌엔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세터로 큰 경기를 다수 경험했다. 능수능란한 볼 배분 능력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전에서 각국 감독·선수들이 굳이 한선수만 콕 찝어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신 감독도 “챔프전에서 키플레이어는 세터다. 프로팀에선 좋은 세터를 보유한 팀이 우승의 열쇠를 가져갈 수 있다”고 따로 언급했다. 이 말처럼 한선수는 대한항공이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첫 통합우승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수다.

OK금융그룹 상대로 토스하는 하승우(가운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보다 경험은 떨어지지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우리카드도 ‘패기’로 맞선다. 정규리그 공격종합·득점 각 2위에 오른 알렉스와 공격종합 4위·국내 선수 득점 3위에 오른 나경복의 ‘쌍포’는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매섭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대한항공과 3대 3 호각세를 이뤘다.

관건은 주전 세터 하승우의 활약 여부다. 2016-2017시즌 우리카드에 입단한 하승우는 올 시즌 명세터 출신인 신 감독의 코칭을 받아 주전으로 나서면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다르다. 한 경기만 실수해도 트로피가 좌우될 수 있다. 게다가 상대는 한선수다. 신 감독은 “승우가 가장 섬세하게 배구해야 할 선수인데 아직까지 기복이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팀을 만나서는 기세 싸움도 중요하다. 신 감독은 “저희 배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막바지에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얼마나 마음을 독하게 먹는지, 어떤 생각을 갖는지에 따라 챔프전이 더 재밌는 경기가 될 수 있다”며 “4차전까지 갈 수도, 의외로 3차전에서 끝날 수도 있다. 1차전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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