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엄마랑 동생 어딨냐" 큰딸 묻자, 김태현 "보냈다"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당시의 끔찍했던 정황이 하나둘 알려지고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생존자이자 범인인 김태현의 경찰 진술이 일부 전해지면서다. 경찰은 그의 진술이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세 번째 희생자인 큰딸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11시 30분 자신의 집에 도착해 김태현을 맞닥뜨리게 되자 “엄마와 여동생이 어딨느냐”고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태현은 “보냈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A씨도 김태현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김태현은 피해자들을 살해하기까지 집안을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작은 방에서 A씨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뒷정리를 하던 중 ‘삐삐삐…’(A씨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장소는 거실이 아닌 아파트의 방 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김태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 사람을 살해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태현이 A씨의 어머니를 방으로 데려가 궁금한 것을 묻거나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토라인 서는 김태현
김태현은 도봉경찰서 유치장 독방에 입감돼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통상 유치장에서 TV를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김태현의 경우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보고 자해 등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뉴스 프로그램은 최대한 접하지 못 하게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9일 김태현을 검찰로 넘기면서 포토라인에 그를 세울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에게 검찰 송치 때 카메라 앞에 설 수도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유족에게 할 말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있다. 공개할 때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편광현·이가람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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