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보류 하루 만에 재개 방침.. 백신 신뢰 추락

최예슬 2021. 4. 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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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0세 미만 접종을 보류한 지 하루 만에 접종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11일까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만 60세 미만에서 잠정적으로 접종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 혈전증 논란이 되는 연령층은 만 60세 미만이지만 백신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전 연령층으로 접종 기피 현상이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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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목표보단 국민 안전우선" 무대책 접종 재개 반대 목소리도
연합뉴스TV 제공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0세 미만 접종을 보류한 지 하루 만에 접종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접종 제한은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젊은층 접종을 제한한 데 이어 이마저도 하루 만에 번복하면서 백신 신뢰가 추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혈전 위험에 대한 추가 대책 없이 섣부르게 접종을 재개했다간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11일까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만 60세 미만에서 잠정적으로 접종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접종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백신의 접종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고 판단한 것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는 것이다. 현재 혈전증 논란이 되는 연령층은 만 60세 미만이지만 백신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전 연령층으로 접종 기피 현상이 번질 수 있다.

안전성 문제도 명확히 풀리지 않았다. 안전성 검증보다는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촉박함과 백신 수급 불안정 때문에 접종 재개를 밝힌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접종 재개 결정 전인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MA에서 과학적 근거에 따라서 접종이익이 더 크다고 했는데 그걸(접종이익) 포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보류 자체는 해외 상황과 안전성을 감안해 적절했다고 봤다. 그러나 접종 재개는 안전성 위험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갖고 국민을 안심시킨 뒤 이뤄져야 했다고 비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혈전 발생에 대한 자료 수집과 평가, 위험성에 대한 올바른 고지 후 접종을 재개해야 한다”며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빨리 처치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접종 재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 6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 접종률을 달성하는 것보다 국민이 안전하게 접종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20만명 중 1명꼴로 혈전 환자가 나왔는데 앞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2차 접종이 진행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상반응 신고 외에도 접종자 100만명 중 일부를 대상으로 혈전 발생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혈전증은 빠른 처치가 중요하다. 혈전이 커지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 혈전은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폐에 생긴 혈전은 폐기능 저하로 연결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은 대개 2주 내 발생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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