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오직 기독교의 근원에 방향 둬야.." '세계적 신학자' 한스 큉 교수 별세

장창일 2021. 4. 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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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학자 한스 큉(사진)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간) 튀빙겐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후 튀빙겐대는 큉 교수를 교회일치 신학 교수직에 다시 임명했다.

'교회'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큉 교수는 "교회는 오직 기독교의 근원에 방향을 두고 현재의 과제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독교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서는 안 되고 관용적이며 보편적 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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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학자 한스 큉(사진)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간) 튀빙겐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신학자였던 큉 교수는 개신교와 깊이 교류했던 인물이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1957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60년부터 튀빙겐대 가톨릭 신학 교수로 활동했다. 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신학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던 그는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대와 프랑스 소르본대 박사 과정에서 개신교 신학자인 칼 바르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가톨릭 교리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가톨릭교회의 변화도 촉구했다. 71년 교황 무오설에 문제를 제기한 뒤 바티칸으로부터 신학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튀빙겐대는 큉 교수를 교회일치 신학 교수직에 다시 임명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96년 튀빙겐대 퇴임 후 세계윤리재단 회장에 선출돼 활동해 왔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에는 교황청을 향해 1521년 교황이 파문한 마르틴 루터를 복권하고 개신교회와 화합을 촉구했다.

그가 쓴 ‘교회’ ‘그리스도인 됨에 대하여’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3부작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다룬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교회’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큉 교수는 “교회는 오직 기독교의 근원에 방향을 두고 현재의 과제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독교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서는 안 되고 관용적이며 보편적 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스 큉의 유대교’를 한국어로 번역한 이신건 전 서울신대 교수는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학문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언제나 행동했던 시대의 양심이었다”며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간 대화를 넘어 모든 종교 사이의 평화가 궁극적인 세계 평화를 이룰 첩경으로 판단하고 그 활동에 매진했었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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